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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 터/잠깐 쉬며.. 2009. 5. 14. 11:19

    우리나라는 펄프의 8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만약 수입을 하지 않고 국내에

    있는 나무로만 종이를 만들어 쓴다면 1년 만에 강원도에 있는 나무는 한 그루도 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종이 소비는 늘어 그 수요에 맞추

     

    기 위해 인간의 발자국이 닿지 않던 천연림을 벌채했었다. 그 속도는 2초마다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지는 것과 같고, 그 결과 세계원시림의 1/5만 남았을 뿐이란다.

    인공조림을 해 이에 대비한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숲과 함께 공존해 온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과 지구환경의 악영향으로 되돌

    아온다. 좀 더 하얗고, 좀 더 질 좋은 종이를 쓰고자 하는 욕구 또한 그만큼 더 많은 나

    무를 베어야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100% 펄프로 만든 화장지‘는 그만큼 나무의 큰

     

    희생을 요구한다. 우리나라 종이 수요 비율을 보면 골판지를 비롯한 각종 포장용 산업

    용지60%, 서적 출판 24%, 신문용지 12%, 나머지 4%는 화장지로 쓰인다. 일반제품보

    가격이 더 비싼 고급화장지의 소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늘었다.

     

    만약 인도와 중국이 화장지를 일상에서 널리 쓰게 되면 머지않아 열대림이 다 없어지

    게 될 것이란 말도 있다. 우리나라 4인 가족이 한 해에 쓰는 화장지는 70m 두루마리

    로 90여 개며, 70m 두루마리 화장지 한 개는 220g의 펄프가 필요하다. 펄프 1t에는 30

     

    년생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 또 지하철역 한곳에서 하루 동안 배부되는 무료신문은

    평균 1t정도로 대부분 수거해 재활용하지만 한번 읽고 버리기 위해 발행되는 총 부수

    는 30년생 나무 1만 그루와 맞먹는단다. 특히 1회용 종이컵은 한해 120억 개 이상 소

     

    비되는데 이를 위해 한해 약 8만t에 해당하는 천연펄프를 수입한다. 제대로 수거만 하

    면 종이로 다시 만들어 쓸 수 있지만 전체 생산량의 14%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

    립 또는 소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한해 종이 소비량은 150kg을 넘는다.

     

    이는 30년생 원목 3 그루 정도를 베어 만든 것과 같다. 한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가정

    할 때 전체 종이 소비량을 지름 22cm, 높이 18m 소나무로 환산하면 그 양은 나무 240

    그루에 해당한다. 즉 80년 평생 해마다 나무 세 그루를 심고 가뭄과 산불에 상하지 않

     

    도록 30년 동안 잘 돌봐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나라 목재 자급

    률은 6%에 그친다. 그러므로 종이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큰 나무심기라 할 수

    있다. 만약 온 국민이 하루 동안 종이 한 장을 덜 쓰면 단 하루 만에 나무 4500그루를

     

    살리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그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삼키고 산소를 내뿜어 대기를

    깨끗하게 만들고, 숲과 함께 사는 식물, 곤충, 동물을 지킨다. 이와 함께 종이 생산에

    들어가는 막대한 양의 물과 에너지를 줄이고 종이를 표백하기 위해 쓰는 유독약품

     

    또한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재생 종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재생종이 사용을 일

    상 속에 확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유럽의 경우 전체 종이 소비의 50% 가량이 재생

    종이인데 우리나라는 20%도 채 되지 않는다. 폐지 1t을 재사용하면 30년생 나무 21그

     

    루를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 모두 재생 종이를 쓰는 것을 생활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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