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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박사
    쉼 터/잠깐 쉬며.. 2009. 3. 10. 10:30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2000년 오스트리아 빈 경제대학의

    명예박사 수여 제의를 거절했다. 바로 한 해 전 오스트리아에 들어선 인민당과

    자유당의 극우연립정부에 대한 항의표시였다. 오스트리아는 드러커의 고국으로

     

    아버지는 재무장관을 지냈고, 어머니는 프로이트의 제자였다. 그러나 1930년대

    나치의 감시를 피해 오스트리아를 떠난 그로서는 고국에 다시 나치 망령이 어른

    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빈 대학의 명예박사는 거절했지만 드러커는 미국,

     

    벨기에, 스페인, 일본, 체코 등 각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드러커 같은

    석학에게도 명예박사는 큰 영광인 것이다. 우리나라 명예박사 1호는 외국인으로

    1948년 서울대에서 받은 맥아더 장군이고, 내국인은 그 다음해 받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망명시절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진짜 정치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명예박사로는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학위가 17개나 된다. 남북화해 등에 힘쓴 공로로 정치학, 철학, 법학,

     

    교육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박’을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재직 중

    이던 1984년 미국 페퍼딘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알고 보면 모스크바 대학 명예박사 동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명예박사 학위가 없는데 “박정희만으로 족하다”

    며 거절했다고 한다. 최근들어 명예박사 수여 소식이 자주 들린다. 25일인 오늘

    하루만도 부산 출신 중진 정치인인 정의화, 안경률 의원이 각각 조선대와 부경

     

    대에서 명예 정치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경대가 지난연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이어 이번에 안 의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데 대해 ‘정치 마케팅’

    이란 말도 나오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명예박사 자격을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 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맞는지는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더 잘 알 것이다.

    원래 명예는 남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이 지키는 것이다.

                                                                          ~  권순익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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