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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불을 주면 벌금 30유로(5만4천원) 수영장에 물을 채우면 벌금 3천유로
(540)만원..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국은 지난해 ‘물 절약에 관한 긴급법안’을 시
행했다. 60년 만의 혹독한 가뭄을 견디다 못해서다. 댐 건설로 수몰됐던 마을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였다. 평소처럼 수돗물로 세차를 하거나 심지어 양탄자를 씻
던 주민들도 줄줄이 벌금처분을 받았다. 1967년 제 3차 중동전생의 발단은 물
확보 문제였다.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젖줄인 요르단 강 상류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하자 이스라엘이 생존의 위협을 느낀 것이다. 자국 물 소비량의 절반을 요
르단 강에 의존하는 이스라엘로서는 그 수량이 35%나 줄어드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었다. 3만 여명이 학살되고 난민 250만 명이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의 ‘다
르푸르 참사‘ 발생 배경도 가뭄으로 인한 물 문제였다. 목축에 종사하던 북부 아
랍계 주민이 물과 초지를 찾아 남부 흑인들이 사는 농업지역으로 몰려오자 ‘아랍
계가 식수와 곡물을 축낸다‘며 흑인들이 반발 분쟁이 시작되었다. 물 부족이 지구
의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세계 인구의 40%인 80여 개 국에서 물 부족 사태를 빚
고 있다고 한다. ‘물 부도 사태(water bankruptcy)' 지난달 개최된 스위스 다보
스 포럼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2025년까지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0%가 물 부
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말로 물을 아껴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