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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경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4. 4. 18:13

    金樽의 가득한 술을 슬카장 거후르고

    醉한 後 긴 노래에 즐거오미 그지업다

    어즈버 夕陽이 盡타 마라 달이 조차 오노매

                    ~정두경(鄭斗卿;1597~1673)~

    <해설>

    술딴지에 가득한 술을 마음대로 실컷 기울여 따라 마시고 얼근히

    취한 뒤에 긴 노래 소리를 뽑아대니 즐거움이 그지없구나, 아! 저녁

    해가 넘어간다. 그러나 걱정마라 새달이 떠올라서 비추어주는구나.


    ◈ 배경

    정두경은 본관은 온양으로서 자는 군평(君平), 호는 동명자(東溟子)이다. 어려서

    백사 이항복에게 글을 배우고 나이 열넷에 별시(別試) 초선(初選)에 들어 일약 명

    성이 알려졌다. 이어 인조 7년 문과 제 1인으로 급제하여 옥당에 들었는데 병자년에

     

    상소하여 비어절무십조(備禦切務十條)를 들어 논하였다. 당장 절박한 방어책 열가

    지를 열거했던 것이다. 그러나 인조 24년에 일어난 병술옥사(丙戌獄事)를 논하다가

    한 때 귀양을 갔다. 현종이 즉위하자 이조판서 동춘당이 그의 문장과 사람됨을 칭찬

     

    하며 홍문관 제학에 특임하고 다시 예조참판에 추천되었으나 나이 많음을 들어

    극히 사양했다. 정두경하고 절친한 김득신은 본관이 안동이고 자를 자공이라 했으

    며 호는 백곡(柏谷)인데 백이숙제전을 2억1만3천 번 읽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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