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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훈이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4. 2. 22:11

    뒷 뫼히 뭉킨 구름 앞 들해 펴지거다

    바람 불디 비 올지 눈이 올지 서리 올지

    우리는 뜻 모르니 아므랄 줄 모로리라

                       ~정훈(鄭勳;1563~1640)~

    <해설>

    뒷산 위 시커멓게 뭉친 구름이 어느덧 앞들을 덮듯이 퍼져왔다.

    저렇게 구름이 험악하니 장차 바람이 불지, 비가 올지, 눈이 날릴지,

    또는 서리가 내릴지, 우리는 천지조화의 이치를 알지 못하니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 배경

    정훈은 자는 방로(邦老)이고 호는 수남방옹(水南放翁)이다. 이괄의 난 때 의병을

    모집하여 이를 막았고 전묘호란 때에는 임금을 모시고 강화섬에 들어갔다. 병자

    호란 때에는 나이 일흔이 넘었으나 의병을 모으는 등 우국의 충성이 지극했다.

     

    김자점은 본관이 안동으로서 자는 성지(成之)이고 호는 낙서(洛西)이다. 그는 본

    디 서인으로서 광해군 10년 인목대비의 서궁 감금 사건이 일어나자 김류(金瑬),

    이귀(李貴)와 더불어 대북파를 몰아낼 모의를 하고 드디어 인조반정을 일으켜 공

     

    신이 되었다. 병자호란 당시 우의정으로서 나중에 영의정이 되기도 했다. 효종(孝

    宗) 2년(1651), 숭선군(崇善君)을 추대한다는 역모사건에 간련되어 능지처참이 되

    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낭설이 많다. 어쨌든 재주가 비상하고 좀 인품이

    경망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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