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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항복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3. 25. 21:40

     

    시졀도 뎌려하니 인사도 이러하다

    이러하니 어이 뎌러 아니하리

    이런쟈 뎌런쟈 하니 한숨게워하노라


    <해설>

    시절이 저러하니 사람들의 모든 일도 이러하다. 모든 일이 이러하니

    어찌 저 모양이 되지 않을 수 있을 소냐? 이런다더라 또 저런다더라

    하니 참으로 한숨이 나옴을 금할 수 없어 하노라.

     

    곳아 色을 밋고 오는 나뷔 금티 마라

    春光이 덧업슨 줄 넨들 아니 짐작하랴

    綠葉이 成蔭 子滿枝면 어늬 나뷔 도라오리

                           ~이항복(李恒福;1556~1618)~

    <해설>

    꽃아 한 때의 아리따운 자태만을 늘 계속 될 줄 믿고 네게로 오는

    나비를 마땅치 않게 여기고서 푸대접하며 쫓아버리지 마라 봄이

    빛이란 덧없이 잡간동안에 지나간다는 것을 넌들 짐작 못할 리가

    없겠지, 어느덧 꽃은 시들어버리고 푸른 잎사귀만이 무성하여 거기에

    가지까지 많이 달리게 되면 어느 나비가 찾아오겠나.


    ◈ 배경

    이항복은 본관이 경주, 자는 자상(子常), 호는 백사(白沙)이다. 고려의 명신 이제현의

    후손으로서 어려서부터 두뇌가 명석하고 재주가 비범하며 그에 대한 일화는 수없이

    전해온다. 선조 13년 25세로 문과에 급제하고 임란 당시에는 병조판서였다. 한산도

     

    의 패보가 조정에 알려지자 임금 이하 모든 사람들이 얼굴빛을 잃었다. 선조는 대신

    들을 불러 모으고 대책을 의논했다. 이때 경림군 김명원과 병조판서 이항복이 조용한

    말로 번갈아 말했다. “이것은 원균의 죄입니다. 오직 이순신을 다시 쓰는 길밖에 없습

     

    니다.“ 이리하여 이순신은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가 되었다. 그 임명의 명령이 내려오

    기도 전에 권율은 원균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자 재빨리 순신을 현지에 보내어 패전

    의 수습을 하도록 하였다. 8월 13일 한산도에서 승리한 왜군은 수륙 양면으로 남원성

     

    까지 몰려왔다. 14일에는 성을 완전 포위했고 15일 밤중에는 성이 함락되었다. 아군

    은 힘껏 싸웠으나 병사 이복남(李福男), 남원부사 임현(任鉉), 조방장 김경로(金敬

    老), 광양현감 이춘원(李春元) 명나라 장수의 접반사(接伴使) 정기원(鄭期遠) 등이

     

    모두 전사했다. 바다의 한산도에 이은 육지의 또 다른 패전이었다. 통제사 이순신은

    진도에 도착 병선을 점검해보니 겨우12척이었다. 그러나 순신이 왔다는 소문에 흩어

    졌던 군사들은 물론이고 백성들도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순신은 이 12척의 병선을

     

    갖고서 진도 벽파정 아래에서 조수의 흐름을 교묘히 이용하여 왜군을 격파했으며

    그 장수 마다(馬多)를 죽였다. 이리하여 순신은 며칠 안가서 8천의 군사를 얻었고

    고금도(古今島)로 진출했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한 가지 생겼다. 명나라의 수군

     

    제독 진린(陳璘)이란 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순신과 합세하게 되었던 것이다. 진린은

    성격이 포악했다. 우리나라를 원조하는 대국의 장군이라 뽐내면서 우리 장수를 까닭

    없이 매질하거나 새끼줄로 목을 매어 말로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 자가 모처

     

    럼 패군을 수습하고 있는 순신한테 가게 되었으니 우리 조정에서는 안타깝기 이를 데

    없었다. 영의정 유성룡은 대신들에게 한탄해 마지 않았다. “오, 슬프구나! 이순신의

    군대가 또 패하게 되었소, 진린과 한 군중(軍中)에 있게 되면 사사건건 그이 간섭을

     

    받고 작전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 않겠소. 그렇게 되면 아무리 명장이라도 어떻게

    적군을 이겨낼 수 있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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