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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필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3. 25. 11:41

    이 몸이 되올찐대 무어시 될꼬한이

    崑崙山 상상봉에 낙낙장송 되얏다가

    群山에 雪滿하거든 홀로 웃둑할이라

                        ~권필(權鞸;1569~1612)~

    <해설>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꼬하니 곤륜산 가장 높은

    봉우리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되었다가 여러 산들이

    눈에 가득 차 보이지 않을 때 홀로 우뚝하리라.


    ◈ 배경

    권필은 자는 여장(汝章)이고 호는 석주(石州)이다. 시인으로서 성격이 강직하고

    남의 구속을 받기를 싫어했다. 또 술을 너무나 사랑하므로 그 부인이 단주할 것을

    여러 번 권했다. 그는 홀로 술을 마시고 뜰의 국화를 보면서 數日留連飮 今朝興更

     

    多 鄕言也復是 奈比菊枝何(며칠을 두고 술을 마시니 오늘 아침은 흥취가 더욱

    많구료, 그대의 말씀도 이와 같이 거듭되는데 이 국화송이를 보시고 뭐라 하는지

    들어봅시다구료.)라고 하였다. 기지의 해학이 넘치는 문장이다. 그는 송강 정철의

     

    문인으로서 송강이 강계에 귀양 가 있을 때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과 적소로

    송강을 찾아갔다. 그러자 송강이 크게 기뻐하며 천상(天上)으 두 적선(謫仙)이 찾아

    와 주었다고 하였다. 적선은 하늘에서 지상세계로 귀양을 온 선관이란 뜻인데 정철

     

    이 이들을 아끼고 촉망했음을 알 수 있다. 석주는 광해군 초 임숙영(任叔英)이 외척

    의 횡포와 권신의 부패 등을 지적하고 바른말 했다가 관직이 삭탈되는 걸 보고서

    이를 옹호하는 시를 썼다가 필화를 입고 피살되었다. 선조 30년(1597) 왜군이 다시

     

    침입했다. 일본측 기록에 의하면 명나라 사신이 바친 국서에 “풍신수길을 일본국

    국왕에 봉한다.“는 구절이 있어 그가 화를 내고 다시 침략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선 이것을 정유재란(丁酉再亂)이라 부른다. 그러나 왜군의 기세는 전번 같지

     

    못했다. 다만 이때 이순신이 원균 등의 무고로 서울에 잡혀 올라와 갖은 악형을

    당하고 장차 사형에 처해질 운명에 있었다. 이때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은 우

    의정이었는데 순신을 옹호했다. 또 판중추부사 정탁(鄭琢)이 임금에 간했다. “순

     

    신은 명장이라 죽여서는 아니 됩니다. 너그럽게 용서하여 다음에 공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이리하여 옥에 있기를 28일 만에 풀려나 백의종군으로 권율의 밑에

    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정유년 8월 7일 한산도의 수군이 대패하고 통제사 원균

     

    과 전라 우수사 이억기(李億祺)가 전사했던 것이다. 이 패전으로 남해, 순천이

    차례로 적의 손에 들어갔다. 육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생포에 있던 가

    등청정(加藤淸正)이 쳐나와 임란당시 무사했던 전라도를 손에 넣고자 남원으로

     

    향했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이때 길목인 창녕의 화왕(火王=이번에 갈대 태우기

    행사를 하다가 큰 참사가 난 곳) 산성에 들어가 죽음으로서 왜군의 진격로를 막

    았다. 왜군이 왔으나 산이 험하고 사기가 높은 것을 보고 그대로 공격도 않고

     

    지나가 버렸다. 안음 현감 곽준(郭䞭;1551·1597)이 황석산성을 지켰다. 그는 임

    란 당시 김면이 의병을 일으키자 여기에 참가 분전하였다. 그리하여 적군과 치열

    한 공방전을 벌여 그 아들 이상(履祥), 이후(履厚)와 함께 전사했다. 곽준은 가족인

     

    부녀자에게도 작은 칼을 주어 일이 있거든 자결을 하라고 했는데, 이들도 모두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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