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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순의 시
    한 자/한시(한국) 2009. 3. 21. 21:04

    늙었다 믈너가쟈 마음과 의론하니

    이 님을 바리고 어드러로 가쟛 말고

    마음아 너란 잇거라 몸만 몬저 가리라.

                            ~송순(宋純;1493~1583)~

    <해설>

    나도 이미 늙었으니 뒤로 물러가자 하고 내 마음과 의논했더니

    이 고운님을 버리고 어디로 가잔 말인가 한다, 마음아 너는  좀

    더 남아 있거라 이 몸은 먼저 가리라.


    ◈ 배경

    명종이 즉위하자 윤원형은 그의 당인 정순붕(鄭順朋), 이파(李芭) 등과 모의하고

    대사헌 민제인(閔齊仁)을 시켜 윤임 등 대윤일파를 탄핵케 했다. 그들이 국정을

    어지럽혔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각각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이어 반역을 꾀했다는

     

    죄를 뒤집어 씌어 윤임 등을 죽이니, 이것이 을사사화(乙巳士禍)이다. 유관(柳灌;

    1484~1545)은 본관이 문화(文化)로서 자는 관지(灌之)고 호는 송암(松庵)이다.

    그는 중종 2년에 등과하여 벼슬이 좌의정까지 올랐었는데 이 파가 병조판서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여 그의 원한을 샀다. 명종 원년 옥사에 걸려 서천으로 귀양

    가다가 온양에서 약사발을 받고 죽었다. 유인숙(柳仁淑;1485~1545)은 본관이

    진주로서 자는 원명(原明), 호는 정수(靜叟)이다. 어려서부터 영민하여 일찍 과거에

     

    올랐고 도승지를 지냈는데 기묘사화 때 조정암과 함께 하옥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영의정 정광필(鄭光弼)이 임금을 간하여 방면된 일이 있다. 명종이 즉위하자 이조

    판서였는데 윤원형의 모함을 받아 형조판서인 윤임과 함께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송순은 이와 같이 옥사를 목격했으므로 벼슬길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송순은 본관이 신평(新平)으로서 자는 수초(遂初), 호는 면앙정(俛仰亭)이다. 중종

    14년 진사에 오르고 이어 분과에 급제했는데 명종 때 벼슬이 우참찬에 이르렀다.

     

    이어 기사(耆社=70세 이상의 사람으로 특전을 받는 곳)에 들었으나 벼슬을 버리고

    담양에 은거하며 정자를 짓고 면앙정이라 했는데 즐겨 시작(詩作)을 하였다. 그는

    농암 이현보의 후배이고, 퇴계의 선배로서 강호가도(江湖歌道)를 수립하여 퇴계,

    송강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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