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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보의 시한 자/한시(한국) 2009. 3. 21. 10:21
귀거릐 귀거릐하듸 말 뿐이니오 가니 업늬
田園이 將蕪하니 아니 가고 엇디할고
초당의 청풍명월은 나며들며 기다린다.
~이현보(李賢輔;1467~1555)~
<해설>
돌아가련다, 돌아가련다 해도 모두 말뿐이고, 정말로 돌아간 이는
없구나 전원이 점점 거칠어져 가는데 아니 가고 어찌 할꼬 더구나
초당의 청풍과 명월이 나며 들며 기다리고 있을 텐데.
◈ 배경
이현보는 본관이 영천(永川)인데 자는 비중(斐仲)이고 호는 농암(聾巖) 또는 애일당
(愛日堂), 그는 예안(禮安) 출생으로 일찍부터 생원에 올랐고 연산 4년 문과에 급제
하자 정언(正言)이 되었으며 직간을 하다가 안동에 유배되었다. 그리고 중종 반정 후
다시 벼슬을 시작하여 형조참판 지중추부사까지 올랐다. 연산 때는 소주도병(燒酒
陶甁)이란 별명으로 벼슬을 단념하고 안동, 예안에 들어가서 스스로 밭 갈며 자연을
벗 삼았다. 그에게는 어부가와 농암가라는 시조가 있고 저서로 농암 집 5권이 있는데
그 중 2권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