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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창녕)일탈/가보고 싶은 곳 2008. 10. 18. 22:54
가야국의 옛터전이었던 경남 창녕군 창녕읍에 연해 있는 화왕산은 지천으로
피어있는 갈대로 유명하다. 그러나 봄에는 갈대 숲 너머로 산 전체를 물들이는
진달래가 또한 장관이다. 산이 그리 높지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초보자라도
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화왕산을 오르는 주 산행 코스는
읍내에서 만나게 되는 창녕여중에서 시작하여 자하골과 도성암을 지나 화왕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처음 에는 오르는 길이 평탄하고 별다른 힘도 들지 않다가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서는 경사도가 상당히 가파르게 변한다. 이곳을 사람들은
애써 올라온 길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오르자니 까마득하고 환장하기 딱 좋다
해서 환장고개라 부른다. 그러나 애써 고개를 오르면 바로 정상이 나타나고 가슴이
탁 트이면서 일종의 감동에 젖어들게 된다. 마치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바라보는
분화구 처름 넓은 구릉이 움푹 패어 있고 주위를 화왕산성이 감싸듯 둘러쳐 있다.
구릉 속에서 끝없이 연이어 살랑거리는 억새와 푸른 하늘의 한 점 구름이 그렇게
조화스러울 수가 없다. 더하여 억새밭 주변이 가파른 절벽으로 되어 있어 그 극적인
대비가 가슴을 멎게 할 정도다. 환장고개에서 흘린 땀이 결코 아깝지 않다. 봄에 진
달래를 만끽 하기로는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관룡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최고다.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산성을 가로질러 관룡사쪽으로 나가면 드라마 허준이 촬영
되었던 너와집이 보인다. 그곳 건너편과 주변이 온통 진달래 천지다. 드라마 허준과
상도, 영화 조폭마누라의 일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출처 ~ 큐멤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