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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모의 여대생과..
    쉼 터/잼있는 이야기 2008. 8. 4. 17:20
     

    친구 한 놈이 시골에서 농사짓던 걸

    다 치우고 도시에서 더 많이 벌어 보려고

    정리하고 부산으로 용감하게 진출했는데...

    세상사 뜻대로 다 되는 것 아니니

    몇 달 만에 가져온 것 홀라당 다 까먹고

    완전 빈 털털이 신세가 되었다.

    이제는 아예 풀빵하나 사먹을 돈이 없어

    부산의 모 여대 교문 옆 전봇대에 기대서서..

    하릴없이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었지.

    그 날도 마찬가지로..

    햇살 따시게 비취는 그 전봇대에 기대서서

    땅만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기가 막히게 예쁜 여대생이 앞에 와서 서는 게 아닌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푸른 지폐를 한 장 주며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이것으로 요기라도 하세요... 

    황홀하리만치 예쁜 여자가

    그 예쁜 손으로 주는 돈을 얼떨결에 받고..?

    넋이 빠져 정신이 뱅뱅 돌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자는 가고 없고

    우선 배가 고파 근처 분식집으로 달려가서

    우동 한 그릇 국물까지 빡빡 먹고 나니 좀 정신이 들었었지.

    그런데 이일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았데요.

    매일 나타나서 돈을 주고 가는...

    그 여자가 너무 고마워..

    뭔가 해주고 싶은데 개뿔도 뭐가 있어야

    해주고 말고지..

    그러든 중 한번은 용케 묘안이 떠오르더래요...ㅎㅎ

    집을 알아서 아무도 모르게 청소를 깨끗이 해주자!!

    몸으로 떼 울 결심을 하고 미행을 하였다.

    여자가 들어가는 집을 보고

    이 친구 기절까지 가는 것 겨우 참았다.

    이건 집이 아니라 대궐수준이니...

    그래서 다음날 이른 새벽

    담을 넘어 들어가서 그 너른 마당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담을 넘어 나오곤 했다.

    한 달 정도 그렇게 계속하고 있는데..

    하루는 그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와서

    짐작하고 있었다면서 들어오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잔뜩 움츠리고 따라 들어간 실내는,

    입이 딱 벌어져 다물어지질 않을 만큼

    호화찬란한 게 세상에 이럴 수가..?

    그 녀가 하는 말

    부모가 모두 미국에 있는 오빠한테 가서

    한 며칠 이 집에는 자기 혼자뿐이라고..

    먼저 물 받아 놨으니

    사워하고 나오라고 해서

    대꾸도 못하고 하라는 대로 따랐다.

    사워를 하고 나오니 실내복도 주고

    테이불에는 좋은 술이며 고급 안주를 차려놓고,

    자기 사워하고 나올 때까지 마시면서 기다려 달래네.

    술을 한 잔 하고 나니 뱃속이 짜르르 하며

    올라오는 그 기분 어디다 비길 수 있겠나?

    한 반병 정도 마시고나니 이젠 용기도 나고..

    집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기고 하는데..

    이 여자 속이 다 비쳐 알몸이 보이는 까운을 입고

    나와 곁에 바짝 다가앉으며...

    자기도 한잔 하고 싶어 따라 달라며 잔을 내밀면서..

    쳐다보는 그 눈빛... 넘 매혹적이라

    이 친구 온몸의 피가 계속 머리로 이동하고,

    호흡은 안 되고 심장은 멈추는 것 같은..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여자를 와락 품에 안고..

    황홀한 생각에 빠졌더랬다나..

    여자의 신음소리는 점점커지며 거칠어지고,

    여자을 안고 소파에 막 쓰러지려는 바로 그때...


    누가 어깨를 툭툭 치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순경이 딱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왜 그럽니까...?


    당신집이 어딘데 아까부터 전봇대를 안고...

    뱅뱅 돌고 있어요.

    밤이 늦었으니 빨리 집에 돌아가시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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