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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여 유/관람한 영화 2012. 2. 16. 23:48
감독~ 정지영
출연~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
김응수, 이경영, 김준배, 정원중 등..
아침에 조조영화를 오래간만에 보았다. 그 넓은 영화관에 10여 명의 관람객이 앉아 보니
조용해서 영화에 몰입되고 온전히 영화에 빠질 수 있어 좋았다. 법정스님이 조조 영화를
좋아 하셨다는데 공감이 가더라. 영화는 김경호 교수가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하며 전부 영점 처리하든 아니면 전부 만점 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다른
교수들은 동료 교수가 실수하면 덮어 줘야하는 거 아니냐며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총장
한테도 이건 학생들을 기만하는 일이니 밝혀야 된다고 하니 학교 당국의 명예는 어떻게
하냐며 일언지하에 반대다. 결국 우군도 없이 혼자 외로운 투쟁에 나서고 그런 뒤 부당
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서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의 아파트를 찾아가 승강기 입구에서 다투다가 재판을 공정하게 법대로
재판 하라며 석궁으로 위협하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담당판사는 경비들과 경찰에게
휘어진 화살을 주며 잘 보관하라고 하고는 자기 집으로 올라가고 나중에 걸어 나와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다.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재판도 하기 전에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빠르게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공판이 5번이나 열리며 난항을 거듭한다. 김경호교수는 변호사보다
더 많은 변론을 법정에서 하다 보니 변호사들이 기피하는
현상까지... 그런데 인권변호사인 박준 변호사는 별명이
양아치 변호사인데 이 사람이 변론을 맡고부터 영화는
재미를 더하여 간다. 결국 구치소의 실패도, 법관들의 이중적인 잣대에 분개한 방청석에서 급기야
판사에게 계란을 던지는 사람도 있고, 그런 식으로 판사하려고 그렇게 돈 많이 들여 공부했나 하며
야유하는 방청인도 있었다. 그래도 판사는 아량곳 하지 않고 검사측이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한
증거를 가지고 징역형을 선고하여 4년이나 형을 살고 만기 출소하여 아직도 법정 투쟁을 하고 있다는
김경호교수의 석궁 판사테러 사건은 우리가 언론보도에서 몰랐던 여러 가지를 영화에서 보고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알았고, 재판이라면 법 정신에 입각해서 판사들이 공정하고 냉정하게 재판에 임할 줄
알았는데 저렇게도 진행 될 수 있구나 하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