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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 하는 소리를 듣자건 강/건강 정보 2011. 1. 29. 11:11
한 여자로, 아기를 내 속에 품어 보고 낳은 엄마로,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
오면서 더욱더 자명해지는 사실을 느낀다. ‘여성의 몸의 신비함’. 막연한 신비가
아닌, 여자의 일생동안 일생주기를 통해 변화하는 여성의 몸의 구체적인 신비함이다.
하나의 난자세포와 하나의 정자세포가 만나 세포분할을 시작하여 코와 눈이 생기고
뇌와 심장세포로 분화하며, 또 여성의 기관인 자궁, 난소가 분화하고, 신체적 구조만이
아닌 기능과 생리작용까지 갖추어진다.
♣ 생명을 품는 변화무쌍한 자궁
잠깐 여성의 대표적인 신체 장기인 자궁만 생각해 보자. 평소 달걀 한 개의 무게인
50gm의 자궁이 임신 말기가 되면 무게만 1kg에 용적은 500배로 커졌다가 출산 후
6주만에 다시 50~60gm 의 무게와 1/500의 용적을 되찾게 된다.이러한 변화무쌍한
장기이며 생명을 품는 이 소중한 기관이 불행히도 남자에게는 없다. 생명을 아무리
내 안에서 느껴보고 싶어도 남자들은 불가능한 셈이다. 실상 남자도 복강 내에 임신을
발달된 기술로 이식을 해볼 수는 있으나 내 목숨을 내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여성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복강 내 임신인 경우는 엄마와 아기의 생명이 위태롭다).
또한 여자들이 더 이상 아기를 낳지 않으면 이 세상의 미래사회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미래란 여성의 모성이 없으면 있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임신과 출산을‘사회의 재창출
로 보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몸은 사회구조와 더불어 많은 규정과 제약, 잘못된 편견과
함께 지내왔다.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제도는 사회 제반 문제에만 연결된 것이 아니고
여성 자신들의 몸에 대한 인식에까지 편견을 만들어 왔다.
♣ 절반인 남성도 알아야할 상식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히는 일은 어쩌면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
잘사는, 평등한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내 몸에 대한 사랑과
이해 없이 자의식이 온전하기는 힘들다. 나의 몸을 스스로 주체적으로 지닌다는 관점에
대한, 새롭다면 새로운 인식이 여성들에게 뿌리내리기를 희망하며 이 ‘여성의 몸’
시리즈를 열어 간다. 그러나 여성의 몸에 대한 지식의 축적은 더이상 여성만의 숙제가
아니다. 이 세상의 절반인 남성들이 여성과의 공동체적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 세상의 또 다른 절반인 여성의 몸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이 특집이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알고, 자신감을 갖고, 여성의 몸의 힘을 알아
가는 데 적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Q&A란을 마련하여 여성의
몸에 대해 궁금한 부분은 질문을 받아 실을 예정이다.
◈ 여성의 일생주기
♣ 사춘기 전후
여성으로서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때일 뿐 아니라 월경을 시작하고, 성에 눈 뜨고 그와
관련되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시기 이다. 즉, 감정적인 변화와 함께 ‘여성’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때이다. 이 시기부터 본인의 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고 본인의
건강을 자신이 조정할 수 있음을(생활양식이나 자기결정 committment을 통해)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미혼, 결혼 여성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 가는 극히 ‘여성적인 시기’로
임신과 출산이라는 모성건강의 측면에서 어느 시기보다 성에 대한 이해와 피임, 성병에
관한 관심 및 그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서 성이라 함은 칼데론(Mary Steichen Calderone)이
지적한 바와 같이 ‘성(sexuality)이란 남자됨, 여자됨과 관련된 생각, 경험, 학습, 가치, 개념,
상상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신적 인간’을 의미하는 전신적인 성이다.
♣ 임신부
임신과 분만을 전후한 중요한 시기에는 산전관리가 주된 관심사인데 산전관리란 임산부를
관찰, 교육하고 필요한 의학적인 조치를 함으로써 안전한 임신과 분만을 돕는 것이다. 산전
관리 뿐 아니라 출산시의 건강관리는 물론 산욕기 관리로 포함되는 모든 현상에 대한 처치인
산후관리도 중요하다. 이때에는 비임신 상태로부터 임신으로의 변화는 물론 임신으로부터
비임신 상태로의 변화에도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 여성암 예방기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검사 (세포진검사 Papanicolau test)와 초음파를 이용한 내부
생식기 이상의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또 유방 X선검사(mammogram)와 유방자가검진법(Breast
Self Examination)을 통한 유방암 조기발견은 물론, 중 노년의 만성질환의 발현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방식 및 건강증진 행위를 권장하고 여러가지 필요한 검사들도 자신의 몸을 사랑
하고 돌보는 라이프 스타일을 기초로 장려할 수 있다.
♣ 폐경기 전후
일반적으로 폐경(완경; 월경의 완성)은 50세 전후로 찾아오는데 폐경과 관련된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골다공증, 심맥관계 질환, 골관절 질환들이 올 수 있고 만성 퇴행성 질병 이환율도
남성보다 높다. 최근 호르몬 대체요법,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지식과 노년기 건강에
대한 의학지식도 깊게 연구되어지고 있다. 노년의 활기찬 행복한 삶을 위하여 건강은 기본이며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안명옥/포천중문의과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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