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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간 이곳만이 가장 소중하다
    쉼 터/잠깐 쉬며.. 2010. 7. 17. 08:36

    어떤 일이든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는 집중력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반면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한 곳을 집중해서 꾸준히 밀어붙인다면 뚫지 못할 벽이 없다.

     

    중용 14장에 ‘군자 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라는 말이 있다.

    즉 ‘군자는 현재의 위치를 바탕으로 하여 행하고, 그 밖의 것은 원하지 않는다’로 해석된다.

    지금 이순간 자신이 딛고 있는 이곳의 소중함을 알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전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아무나 실천하기는 어렵기에 그렇게 행할 수 있는 사람을

    군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전국시대 노나라 철학자인 맹자가 훌륭한 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머니의 지극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 있었던 맹자가 하루는

     

    기별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맹자의 어머니는 갑자기 찾아온 아들을 보고는 내심 기뻤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때 맹자의 어머니는 베틀에 앉아 길쌈을 하고 있었다.

     

    “공부를 끝마쳤느냐?”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맹모는 짜고 있던 날실을 끊어 버리고 이렇게 꾸짖었다.

    “네가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고 돌아온 것은 내가 짜고 있던 베의 날실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맹자는 어머니의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다시 스승에게 돌아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리하여 훗날 공자에 버금가는 대유학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이 내용은

    맹모단기(孟母斷機)라는 고사인데, 맹모가 맹자에게 가르친 것은 공부해야할 때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한눈을 팔게 되면 결국 쓸모없는 사람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써 이백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고사도 있다. 이백이 촉 땅의 성도에서 자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이백은 학문에 힘쓰기 위해 집을 떠나 상의산(象宜山)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낭만주의자

     

    이백에게 그런 생활이 마음에 맞았을 리 없었다. 하루는 학문에 싫증이 나 산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도중에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백은 그 할머니의

    행동이 이상해 물었다.

     

    “할머니,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단다.”

    “예?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그렇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으면 만들 수 있지.”

     

    이백은 할머니의 인내심과 노력에 크게 감동하여, 발길을 돌려 다시 산으로 향했다. 그 이후 이백은

    학문에 정진하여 훗날 두보와 더불어 중국 시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도끼를 갈던 할머니 역시 이백에게 지금 자신의 직분인 공부 이외에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뜻을 이룰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만족하지 못한다.

    마음속에서 자신은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곳, 좀 더 큰 곳, 좀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데, 외부

    여건 때문에 지금에 머물러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당연히 지금 일은 임시로 하는 일 정도로 여기며,

     

    언제든 더 나은 것이 나타나면 떠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항상 마음의 일부는 다른 곳으로 가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다른 곳에 마음을 뺏기는 것은 마치 로켓이 날아오를 때 집중된 폭발력이

    필요한데, 추진력 일부가 옆으로 새서 주저 않게 되는 것과 같다. 경제인으로서 위인의 반열에 오른

     

    강철왕 카네기의 삶은 그런 면에서 중용이 말하는 군자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크게

    성공하고 난 뒤 카네기가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비결을 밝힌 내용을 옮겨본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그 직업에서 일인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그럼 그 사람은 그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나의 체험에서 얻은 확신입니다.

    집이 가난하여 열두 살 때 방직회사의 화부로 고용되었는데, 그때 나는 공장에서 제일가는 화부가

    되려고 결심하고는 그 일을 다각도로 연구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얼마 안 되어 그러한 나의 태도를

     

    높이 산 회사에서 나를 우편배달부로 추천해 주더군요. 그때도 나는 미국 제일의 집배원이 되려고

    결심하고 한 집 한 집 주소와 호주의 이름을 암기해 배달구역 내 어느 골목에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아이가 몇이며 어느 집 노인이 친절하거나 극성스럽다는 등 모르는 것이 없게 되었답니다. 이 노력이

     

    헛되지 않아 이번엔 전신기사로 채용되었고 드디어 강철업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도

    최고를 향해 게을리 하지 않았더니 마침내 강철왕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답니다.” 처음부터 큰일을

    해내는 사람은 없다. 처음 자신에게 주어지는 하찮아 보이는 일에 전념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면,

     

    좀 더 큰 일이 주어지고, 거기서 또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면 더 큰일이 주어지게 되어 어느덧 자신이

    예전에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큰일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하찮아 보이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다. 군자는 하찮음과 중요함에 매이지 않으며 그 일 자체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중요한

     

    사람이 되며, 보통 사람은 주어진 일을 하찮게 여기면서 좀 더 나은 일, 중요한 일을 찾아 기웃거리다

    하찮은 사람이 된다. 앞서 말한 ‘군자 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를 시간적 의미로 보면, ‘군자는 항상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지,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소망, 더 나은 일에

     

    대한 기대로 자신을 낭비하지 않는다.’ 정도로 재해석할 수 있겠다. 그랬을 때 과거는 추억이 되며 미래는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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