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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
    일탈/가보고 싶은 곳 2009. 9. 17. 19:00

     

     

    함평(咸平)이란 ‘모두가 부족함이 없이 함께 어울려 화평하게 사는 세상’을 뜻하는 말이다. 기름진 남도의 풍경과 호남사람

    들의 넉넉한 인심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 나비축제와 함께 함평에는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육회비빔밥이다. 전국의 수많은 미식가들이 함평 비빔밥 한 그릇을 맛보기 위해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는다. 비빔밥하면

     

    으레 전주비빔밥이 대표주자라고 알고 있지만 함평 육회비빔밥은 맛에 있어 전주비빔밥에 뒤지지 않는다. 함평이 육회비빔밥

    으로 유명한 이유는 예로부터 큰 우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평 우시장은 ‘함평 큰소장’으로 부를 정도로 소 거래가 많이 이

    루어졌다. 장날에 사고 팔리는 소의 숫자가 평균 700여 마리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함평 큰소장이 전남 소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함평장이 설 때마다 인근 여러 고을에서 몰려온 장꾼과 거간꾼, 구경꾼으로 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함평 육회 비빔밥의 맛은 신선한 생고기에서 비롯된다. 주문을 하면 큼직한 스테인레스 그릇에 밥과 나물과 육회가 담겨 나

    온다. 보기에는 영락없는 시골장터 음식이다. 그리고 돼지피로 끓인 선짓국이 따라 나오고 고춧가루와 간장, 마늘 등으로 만

     

    든 양념장이 놓인다. 비빔밥이라 반찬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겉절이나 묵은 김치 등이 전부다. 특이한 것은 돼지

    비계를 삶아 얇게 썬 채가 함께 나온다는 것. 그릇에 양념장과 돼지비계를 한 숟가락 넣고 비비면 된다. 비빔밥을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고급스러운 맛에 반한다. 기름기가 없는 소 엉덩이와 허벅지 살코기만으로 맛을 낸 육회는 씹을수록 입에 감기는

     

    촉촉한 질감이 더해진다. 끝맛은 고소하다. 오이, 상추, 호박, 콩나물 등 채소의 아삭함이 맛을 돋우며, 돼지비계 역시 느끼

    하거나 비리지 않다. 부드럽고 쫄깃하다. 마무리는 선짓국으로 하면 된다. 매운 양념을 넣지 않아 개운하다.

       

     

    육회 비빔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돌머리 해수욕장으로 가보자. 석성리 석두마을에 있다. 백사장 길이가 1km,

    너비가 70m에 달한다.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한나절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해변 뒤편에 울창한 곰

    솔숲이 있어 텐트도 칠 수 있다. 해변가에 2,400평 규모의 인공 해수풀장도 마련해 놓았다. 개펄에 게, 조개가 널려 있다.

     

    이것들을 줍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돌머리에서 5분 거리인 궁산리 일대는 전통 해수찜 원조 마을이다. 소나무 장작

    으로 뜨겁게 달군 유황석을 각종 약초가 담긴 해수탕에 넣고 데운 물로 찜질을 한다. 이곳 해수찜은 피부질환, 신경통, 관

    절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평일에도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모두 10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3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자연생태공원도 가볼 만하다. 우리 꽃과 나비, 곤충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서곤충관찰학습장, 장미원, 자란동

    산, 우리꽃생태학습장, 모란원, 괴석원, 외래꽃 생태학습장, 나비먹이식물 및 흡밀원, 풍란관, 동양란관, 자생(야생)란관,

    반달가슴곰관찰원, 무궁화동산, 산삼포 관찰학습장 등이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가까운 용천사는 서해안 지역에서 가장 오

     

    된 사찰이다. 백제 무왕 때 지어졌다고 한다. 대웅전 층계 아래에 ‘용천(龍泉)’이라는 샘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샘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천사 주변으로 대규모 꽃무릇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세계 최대 규모다.

    꽃무릇 군락지가 46만 평에 달한다. 9월이면 절 부근의 숲과 계곡은 물론이고, 절로 들고 나는 왕복 2차선 도로 양편에도

     

    꽃무릇이 피어오른다. 해마다 꽃무릇 만개시기에 맞춰 큰잔치를 연다. 여름이라 꽃무릇은 피지 않지만 절집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절은 크지 않지만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모습으로 서 있다. 댕강 댕강 울리는

    풍경 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대웅전 옆쪽에 자리한 석등을 유심히 볼 것.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 용천사 유물들은 6·25 전

     

    쟁 때 대부분 분실되거나 손상되었지만 다행히 이 석등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맛있는 육회비빔밥과 개펄, 온갖 꽃

    이 핀 생태공원과 그윽한 사찰이 있는 곳 함평. 이 여름을 한층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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