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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자동차 문화~ 인도
    쉼 터/자동차정보 2009. 9. 16. 19:29

     

     

    까마득한 그 시절, 이미 5천년 전에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던 인디아의 찬란했던 건축문화를 떠올리며 처음 인도를 방문

    했을 때 그곳에는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색다른 그 무엇인가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벅찬 기대감이 있었다. 문득 모헨조

    다로라는 유적지에서 발굴된 조각 하나가 생각났다. 팔에는 수십 개의 팔찌와 코에는 피어싱을 한 댄싱 걸의 화려한 모습 등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적들만 보더라도 인도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 여겨졌다. 그러한 생각으로

    무 번 이상 인도의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 모든 교통수단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도로

    야간 비행기를 타고 밤을 꼬박 달려 인도 봄베이 공항에 도착한 것이 새벽이었다. 긴 줄을 기다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대합실에 나오니 6시. 여명의 동이 트는 시간에 택시를 타고 시내를 달렸다. 그런데 자동차 차창 너머로 마치 아나

    콘다의 조형물 같이 보이는 풍경이 펼쳐졌다. 공항 외각도로 옆 개울가 언덕에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엉덩이를 길가

     

    쪽에 두고 볼일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연 지형에 따라 꼬리와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더욱 놀랄 일은 그들의 교통수단인 것처럼 보이는 모든 탈것들이 자동차 도로를 한데 누비고 있는 것이었다.

    정글에서나 볼 수 있는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느릿느릿하게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었으며, 자전거 뒤에 달구지를 매달고

     

    가는 개조된 사이클 릭샤를 비롯하여 자거 행렬은 물론 아주 고풍스러운 검은색의 클래식 세단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교통수단들이 도로를 어지럽게 점령하고 있었다. 때로는 길을 건너는 소떼들과 통행자들이 서로 뒤엉켜 매우 복잡하고 혼란

    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첫눈에 보아도 매우 어수선한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그 상황에서 차들이 움직일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 인도의 대표적 교통수단, 오토 릭샤

    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통수단은 바로 오토 릭샤이다. 오토바이 엔진을 달고 마차의 시트를 결합시킨 차라고

    보면 되는데, 어디든 좁은 길도 비집고 잘 다닐 수 있으며 속도도 낼 수 있어 여행자들이 매우 유용하게 탈 수 있는 택시 역할을

    한다. 오토 릭샤는 단거리는 물론 30~40분 정도의 중장거리를 이동할 때 적당한 교통수단이다. 대부분 남인도쪽은 미터기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오토 릭샤를 탈 때 미터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항상 비싼 가격으로

    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타기 전에 흥정을 해야 한다. 먼저 숙소 매니저나 다른 인도 현지인들에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정확한 요금을 알아본 다음에 오토 릭샤를 타야 바가지요금을 지불하지 않게 된다. 인도를 방문해서 오토

     

    릭샤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면, 인도여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인도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 바로 오토

    릭샤이다.

       

    ♣ 길을 건너는 것도 재주?

    인도에서는 신호등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대도시에서도 차량 신호등만 있을 뿐, 보행자용 신호등은 없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에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건널목이 따로 없기 때문에 모두들 무단 횡단을 해야 한다. 또 인도 차에는 백미러가 없다.

    요즘 들어 백미러가 달려 있는 것이 편리하게 느껴지다 보니, 원래 백미러가 없는 차에 집에서 쓰던 손거울을 붙이고 다니는

     

    차량도 가끔씩 보인다. 어떤 운전자들은 거울을 고무줄이나 철사로 감아 놓아 차가 빨리 달리면 거울이 왔다갔다 춤을 추는

    것 같다. 인도 사람들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양보심이 깊다. 특히 양보를 하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 원칙적으로

    주행 중인 차의 우선권은 앞차에 있지만, 대신 추월을 할 때에는 속도가 른 차에 있다. 따라서 빠른 뒤차가 느린 앞차를

     

    추월하려고 하면 느린 앞차는 언제든지 양보를 해준다. 인도 도로의 대부분의 차들이 고물이고, 아무 곳에서나 무단 횡단 하는

    사람들이 많고, 깨진 버스의 유리창에 나무판자를 대신 끼워 넣고 다니며, 접촉사고가 일어나도 웬만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모습들을 보며 인도의 교통문화가 낙후되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도는 겉으로는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이지만 그 안에 나름대로 정해진 일관된 작은 규칙들이 숨어 있는 재미있는

    교통문화를 가진 나라이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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