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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차장쉼 터/자동차정보 2009. 8. 31. 09:05
지금이야 버스에 카드를 대기만 하면 손쉽게 타고 내리지만 옛날에는 시내버스 조차도 버스를 타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차장 아가씨들에게 표를 끊는 일이었다. 그리고 승객이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뒤에 그녀들의 아리따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한 마디가 있어야만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오라이~”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차장 아가씨들은 신식교육을
받은 신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있을까? 그녀들의 등장은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까지 서울, 부산,
평양 같은 대도시에는 대형 버스가 없었다. 고작해야 7~8명 정도 탈 수 있는 승합 자동차와 택시가 버스를 대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이마저도 전화나 인편으로 불러서 탈 수 있는 지금의 콜택시가 아니면 전세 택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1928년 초 경성부청(서울시청)에서 서울의 시민 교통을 위해 20인승 대형버스 10대를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서울의
큰 뉴스였다. 버스보다 더 인기가 있었던 것은 차표를 끊어주는 미녀 차장 아가씨였다. 버스는 서울 시내 중요 간선도로에 투입
됐고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버스는 손님을 끌기 위해 실내에서 차표를 끊어주는 미모가
출중한 미녀 차장들을 버스에 태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진취적이고 신식교육을 받았다는 여차장들은 양장 유니폼을 입고 차표
가방을 맨 채 표를 끊어주며 살짝 웃는 미소를 보냈고 총각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여차장들의 인기는 금세 하늘로 치솟았다.
건달이나 부잣집 자제들은 몇 번 보았던 여차장들을 유혹하느라 그 아가씨가 탄 버스를 하루 종일 타고 다니며 추파를 던지는
풍속도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이후 1970년대를 지나며 버스 차장들은 소녀 가장의 이미지로 대변되기도 했으며, 1980년대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1985년 시내버스 자율화 조치가 나온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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