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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동차 문화~북경쉼 터/자동차정보 2009. 8. 30. 15:46
♣ 도시를 에워싼 자동차 전용 순환로
북경을 다니다 보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로 순환로이다. 천안문 광장으로 대변되는 도심을 여러 개의 순환도로가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순환로는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존재하지 않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택시를 타고 원거리를 이동하다
보면 이 순환로를 반드시 이용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순환로는 교통뿐 아니라 북경의 문화를 구분 짓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5환선의 경우, 북경 도심과 외곽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한다. 5환선 이내에서는 물품 주문을 하면 무료로
배송되지만 5환선을 벗어나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식이다. 3~4환선 사이에는 북경의 고층빌딩들이 밀집돼 있다.
풍수적인 이유로 땅값이 비싼 순환선의 북쪽라인과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동쪽라인에서는 북경의 번화한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원주민들의 주거지역인 서쪽라인과 개발이 덜 된 남쪽라인은 북경에서도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
♣ 도로에서도 통하는 ‘만만디’
북경 사람들은 참 여유롭다. ‘만만디’ 문화를 교통습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순환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0km지만
도로가 한가할 때도 과속하는 차량을 발견하기 힘들다. 오히려 80km 정도로 여유롭게 달리곤 한다. 한국인들의 고속도로
주행방식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점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머리부터 자연스럽게 밀면서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를 흔히
발견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뒤차의 운전사가 경적을 울리거나 화를 내는 일도 드물다. 제 마음대로 차선을 변경한다고 해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알아서 비켜주는 식이다. 이런 만만디 습성 때문인지 북경의 교통사고율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북경의 신호등은 직진신호 때도 남은 시간을 타이머로 보여준다. 여유로운 습성에
익숙해져서인지 북경의 1초는 다른 나라보다 더디게 흘러간다는 느낌마저 전해준다.
♣ 사흘을 도로에서 기다리는 화물차들
도를 넘는 여유로운 교통문화는 북경에서 명승지인 용경협으로 가는 국도에서 제대로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수백대의
화물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정차한 채 빼곡하게 늘어서 있곤 한다. 이 화물차들은 외곽에서 북경 시내로 물류를 공급하는
차들로 길게는 2~3일 동안 이런 식으로 정차해 있다. 4환선 이내로는 오후 10시 이전에 외부의 대형 화물차가 진입할 수
없다는 북경의 교통법규 때문인데 낮에 도착한 차들은 오후 10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이는 낮 시간대에 북경
도심의 도로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사흘 가까이 외곽 도로에서 대기하는 모습은 외부인들에게는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화물차로 가로막힌 이 구간을 다른 용무로 지나치는 차량들에게는 교통경찰의 묵인 하에
역주행이 허용되기도 한다.
♣ 다양한 대중교통문화가 존재하는 도시
북경에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존재한다. 별도의 자전거도로가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워 때는 지붕을 씌운 모터사이클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간신히 뒤에 탈수 있는 세발자전거는 1인당 2위안(260원 정도). 자전거에 동력을 설치한 전기
자전거들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자전거에게 별도의 번호판이 부여된다. 단 개인용 전기자전거는 뒤에 사람이 타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자전거와 모터사이클은 북경 사람들의 쇼핑 때 단연 인기 품목, 피부로 실감하는 택시요금은 서울보다
훨씬 싸다. 기본요금은 10위안(1,300원)인데 북경 내에서 먼곳을 이동해도 100위안(13,000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택시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는 별도의 방범유리가 설치돼 있다. 북경의 택시 기사들은 수입이 높은 중산층들로 한때 이들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 이런 방범장치 택시들이 생겨났다. 저녁시간 때는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무척 힘든 편이다.
대중교통은 에어컨 없이 낙후된 것부터 TV가 방송되는 버스까지 다양하다. 자전거가 서민들의 주요교통수단인 반면 북경을
다니는 승용차의 99%가 외제차이기도 하다. 북경의 기름값은 서울의 3분의 1 수준. 주유소만큼은 국가가 소유하고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직장인의 평균수입은 45~60만위안(78만 원) 정도지만, 차값은 300~400만위안(5,200만 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북경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입구에서 별도의 검표원이 탑승권을 확인하고 자동발매기가 없어 20여 미터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하는 광경이 연출된다. 북경 인근의 관광지에는 아줌마 운전사들이 많다. 북경 여성들의 생활력이 강해
남편이 일하러 간 뒤 관광지에서 운전을 하며 가계를 돕는다고 한다. 변두리에서 만난 북경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한
모습이다. 택시 운전사는 말이 안 통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늘 최선을 다했고, 덩치 큰 손님이 탄다고 세발 자전거 기사가
투덜거리는 일도 없었다
~ 기아웹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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