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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연예인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커밍아웃’을 하여 떠들썩해진 일이 있다. 유아프로에
출연 중인 그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고 한다. 그가 커밍아웃
을 한 후 한 쪽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그를 인정하지 않고, 또 한 쪽에서는 그를 위한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대체 커밍아웃이 뭐길래, 서명운동까지 한단
말인가? 커밍아웃(coming-out)은 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말로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closet은‘벽장’이라는 뜻인데, 서구에서는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을 벽장 속에서 사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동성
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벽장 속에서 나오다’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커밍아웃이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것을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커밍아웃은 자신의 성 지향성을 인정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동성애라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동성애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옛 문헌에 보면 고려시대 공민왕이 원나라 출신 노국 공주가 죽자 자제위라는 관청을 만들어 미소
년을 모아 그들과 동성애를 즐겼다고 한다. 이렇듯 동성애는 현대사회에 새롭게 생겨난 현상이 아
니다.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하지만 조용하고 은밀하게 이어져왔다. 공인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
이 커밍아웃을 한 지금,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손가락질 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기아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