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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동차 문화~ 방콕쉼 터/자동차정보 2009. 8. 30. 12:41
♣ 독특한 승용차 사랑법
방콕인들의 승용차에 대한 생각은 독특하다. 방콕 시내는 늘 교통체증으로 혼잡한데도 사람들은 굳이 승용차를 몰고
시내로 쏟아져 나온다. 물가가 한국보다 3~4배 싼 편이지만 그렇다고 태국의 자동차 값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신차의 가격은 평균 7만5,000바트(약 2,250만 원)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직장 초년생의 평균 월급은
2만 바트(약 60만 원) 내외로 새 차를 구입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태국인들은 저렴한 중고차를
선호하는데, 중고차에 대한 이들의 취향이 매우 이색적이다. 방콕에 거주하는 타렛 씨는 “태국 사람들은 중고차를
3년에 한 번 정도씩 주기적으로 교환하는데, 새로 구입한 중고차를 리모델링 하는 것을 상당히 즐긴다”고 전한다.
리모델링용 부품을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업자들은 방콕에서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중고차에 대한 가치 측정도
한국처럼 연단위로 계산하는 게 아니다. 5년, 10년 등 굵직하게 분류한다. 7년 된 중고차는 10년짜리로 일괄 계산
하는 방식이다.
♣ 모든 버스들이 집결하는 ‘승리의 탑’
방콕시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서울의 이태원 격인 쓰쿠빗 거리는 러시아워 때 차라리 걷는 게
훨씬 빠르다. 이곳은 만성 교통체증 때문에 좌우 차로의 차선 수를 아예 다르게 구별해 놓았다. 엄연히 중앙분리대가
있는 데도 차들이 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한 방향으로 달리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된다. 교통혼잡이 심하니 방콕 사람들
사이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경우가 아니면 러시아워 때 쓰쿠빗 거리를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방콕에서
또 한 곳 이색적인 도로는 승리의 탑 주변 길이다. 방콕의 노선버스를 보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종합 버스터미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승리의 탑 주변은 방콕의 모든 버스들이 경유하도록 돼 있다. 역사 속에서 태국이 일궈낸 승리들을
기리기 위해서인데 모든 버스가 집결하는 까닭에 승리의 탑 주변 길은 항상 붐비고 막히는 도로가 됐다. 교통체증이 심한
이유로 방콕의 거리에서는 ‘퀵 서비스’ 복장을 한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방콕의 운전자들이 교통경찰들에게
마스크를 건네주는 훈훈한 전경이나 매연 속에서 코마스크를 쓰고 질주하는 우스꽝스러운 모터바이크족들도 종종 목격
할 수 있다.
♣ 주차장에서 P턴하는 차량들
태국 차량들이 좌측통행을 하는데도 도심 거리에서 우회전 신호를 발견하기 힘들다. 별도의 우회전 신호가 없는 까닭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차량과 직진 차량이 뒤엉키는 경우가 많다. 대신 운전자들은 ‘P턴’을 애용한다. P턴 차량을 위해서
별도의 길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고 모퉁이에 있는 대형건물 주차장들이 P턴을 위해 이용된다. 이런 차량들에게는
주차장 입구에서 별도의 티켓을 끊어주기도 한다. 방콕에서는 버스와 택시 외에 툭툭, 썽테우 같은 정겨운 탈 것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는 미터기 택시가 자리잡았지만 관광지나 변두리에서는 소형 택시인 툭툭과 소형 승합차인 썽테우를 사람들이
애용한다. 툭툭을 탈 때에는 타기 전 가격흥정은 필수이며 썽테우를 위한 별도의 정거장은 없다. 그냥 길을 가다 손을 흔들면
태워주곤 한다. 방콕의 버스에도 등급이 있는데 차창뿐 아니라 문까지 열고 다니는 에어컨 없는 버스는 7바트(210원)에
탈 수 있다. 에어컨 버스는 8~24바트까지 거리에 따라 다양한 요금이 매겨진다.
♣ 물총차가 거리를 누비는 쏭크란 축제
방콕 거리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쏭크란 축제 때 찾아볼 일이다. 태국 최대의 축제인 쏭크란은 매년 4월초 펼쳐지는
신명나는 물벼락 잔치다. 이 기간에 사람에게 물을 끼얹는 행위는 축복을 주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물벼락을 맞았다고 화를 내는 일은 없다. 차를 타고 다니며 펼치는 물싸움은 아슬아슬하면서도 통쾌하다. 짓궂은 청년들은
뚜껑 없는 썽테우를 빌려 탄 채 40도의 폭염 속에서 물바가지를 쏟아 붓기도 한다. ‘허가받은 물장난’을 위해 축제기간에는
물총이 동이 나며 관광객들은 수영팬티 하나 달랑 걸치고 물싸움에 동참하기 위해 거리로 뛰어든다. 축제 기간에는 매년
수만 명이 다치며 수십만 명이 교통법규위반으로 구속되고 거리는 극심한 체증을 빚기도 한다.
~ 기아웹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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