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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일탈/가보고 싶은 곳 2009. 8. 20. 17:57

     

     

     

    8월이면 동해안에는 오징어가 넘쳐난다. 물 반 오징어 반이다. 동해안의 수많은 포구 중에서도 묵호항이 유독 오징어가 흔한 이유는 바로 이곳이 오징어배의 집산지이기 때문. 묵호항 어판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오징어 스무 마리 만 원” 하는 아줌마들의 외침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온다. 오징어를 사면 즉

     

    석에서 회를 떠 냉동 포장해 주기도 하는데, 회를 뜨는데 드는 비용은 30마리에 1만 원 선이다. 오징어 회를 한 마리 뜨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도시인들이야 오징어라고 하면 마른 오징어를 먼저 떠올리지만, 묵호항에서 마른 오징어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 묵호 사람들은 입에 착 달라

     

    붙는 신선하고 깨끗한 생오징어야말로 진짜 오징어라고 말한다. “우리는 마른 오징어 안 먹어요. 질긴 그걸 왜 먹어요. 살아 펄떡이는 걸 바로 회로 떠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지. 아님 물회로 말

    아 먹든가. ”묵호항에서 오징어잡이만 20년째라는 어부 김대호 씨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물회는 과거

     

     뱃일에 바쁜 어부들이 한 끼를 때우기 위해 생선회를 거칠게 썰어 초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 먹던 음식이다. 양념과 각종 야채를 넣어 버무린 생선회에 시원한 얼음물을 부어 먹는 맛은 새콤달콤하면서도 얼큰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여기서 오징어를 사서 저 앞(묵호항 거리)에 있는 횟집 아무데나 들어가.

     

    그리고 물회 말아 달라고 하면 금방 만들어 줘. 그냥 양념값만 주면 돼.” 아주머니의 말대로 오징어 몇 마리를 사서 가장 먼저 보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물회는 금방 나왔다. 커다란 대접에 오징어와 오이, 무채, 다진 마늘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초장을 뿌리고 육수를 넉넉하게 넣고 물회를 말았다. 오징

     

    어와 무채를 한 젓가락 가득 집어 맛본다. 오징어의 쫄깃함과 무채의 아삭거림이 어울린다. 아예 숟가

    락으로 떠서 입으로 가져가다가 그냥 훌훌 마신다. 이 맛이다. 배라고는 고작 유람선 밖에는 타본 적이 없는 서울 사람이 어찌 뱃사람들이 그물을 걷어 올리며 먹던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만 대충 어림짐

     

    작이라도 할 수 있겠다. 온몸의 피톨들이 다시 일어서는 느낌이랄까. 어부들은 분명 거센 파도에 지친 몸을 물회 한 사발로 추스렸으리라.

     

     

     


    동해에는 볼거리가 많다. 선경의 풍경을 간직한 무릉계곡과 추암해수욕장이 대표적인 관광지. 영동

    지역 최대의 5일장인 북평장도 안 가면 후회한다. 무릉계곡은 청옥산과 두타산 자락에 있다. 기묘한

    바위들이 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그 계곡에 폭포와 크고 작은 소들이 수없이 놓인 바위골짜기다.

     

     그 모습이 오죽 아름다웠으면 ‘무릉’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무릉계곡 아름다움의 극치는 쌍폭이다.

    두개의 폭포가 한 소에서 만나는데 소 주위에는 뽀얀 물보라가 안개처럼 일어난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왜 무릉계곡이라 불리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추암해수욕장은 TV에서 애국

     

    가가 울려 퍼질 때 일출 장면을 찍은 곳이다.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수십만 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바위에 부딪히는 추암의 파도 소리도 아름다워 한국의 100대 명소리로 선정되어 있다.
    동해를 찾았다면 북평장에 가보지 않을 수 없다. 북평장은 전국 각지에서 장돌뱅이들이 모여드는 강

     

    원도 최대의 5일장. 북평장에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쌀과 보리 등 각종 곡류를 비롯해 태백, 삼

    척, 정선, 울진 등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 마늘이나 고추 등의 채소류와 강아지, 토종닭 등 가축들

    과 옷, 신발, 낫, 곡괭이 등 도시에서 생산된 물건까지 온갖 것들이 장마당을 메운다. 장터의 총면적

     

    은 대략 3만여 평에 달하는데 좌판이 설치된 곳만 4,000여 평이다. 쇠전(우시장), 미전, 채소전, 강포

    전(삼베전), 어물전, 잡화전 등이 들어선다. 장터에 서는 노점 수는 약 400~500여 개 정도다.
    “어제 경상도 봉화에서 옷 팔러 요(여기)까지 넘어왔다 아인교. 북평장에서 마이(많이) 팔아야 되는

     

    데, 오늘은 비가 와서 글러삣네. ”3년 전부터 북평장을 매달 한 번 찾아오고 있다는 자칭 ‘옷 장돌뱅

    이’ 송인덕(45) 씨는 “북평 장날 수입이 한달 수입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장에 와서 구경하는 것이

    어디 물건뿐이랴. 사람 구경도 재미 있다. 걸쭉한 농담과 함께 건강식품을 파는 40대 아저씨, 생선을

    쌓아놓고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 북평장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떠나기 전에 체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서 동해고속

    도로로 갈아탄다. 망상IC로 나와 7번 국도를 따라 어달리를 지나면

    묵호항에 닿는다. 묵호항 인근에서 오징어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어달리에는 횟집타운이 만들어져 있다. 선창횟집(033-531-5861)은 묵호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만 내놓는다. 주 메뉴는 광어와 우럭, 숭어 등 활어회. 고급횟집이 아니고는 잘 내지 않는 전복내장도

     

    맛볼 수 있다. 가끔 그날 잡은 등어회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망상오토캠핑장(033-534-3110)은 국내 최초의 자동차전용 캠프장. 오토캠프장, 캐러밴(캠핑카), 캐빈하우스(통나무집), 아메리칸코테지(목조연립

     

    형주택) 등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다. 망상그랜드관광호텔(033-534-6682)은 동해시의 호텔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 총 64실의 객실 가운데 바다 전망이 50실. 스카이라운지와 한·양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실 8만4천 원, 스위트룸 15만 원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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