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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시성(諡福諡聖)쉼 터/잠깐 쉬며.. 2009. 7. 11. 19:21
지난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포공황에 도착하자 땅에 입을 맞추는 친구(親口)의식을 거행하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을 되뇌었다. 이어진 도착성명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벗이 있어 먼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서툰 한국말이었
지만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한국어로 인용한 것이다. 교황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20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며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03인의
시성식(諡聖式)을 가졌다. 처음으로 바티칸 밖에서 행해진 시성식을 통해 한국 가톨릭
성인 103인의 탄생했다. 시복시성(諡福諡聖)은 천주교에서 성덕이 높은 사람이 사망한
뒤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이다. 시복시성은
2가지 이상의 기적이 있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천거된 사람을 비판적
인 입장에서 꼬치꼬치 조사하는 사람이 이른바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이
다. 여기서 유래한 이 말은 일반적으로 집단 내에서 다수의 의견에 맞서 반론을 펴면
서 긍정적 역할을 하는 사람을 버리는 순교 자체를 기적으로 여겨 기적 요건이 면제된
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당
초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로 사목도중 숨진 최양업 신부와 1801년 신유박해 전후에 순
교한 124위에 대한 시복시성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교황청 내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
이 적절치 않다는 검토 끝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황청 내부 절차
가 진행 중인 125위는 대부분 초기의 평범한 신자들이다. 부산 광안동 장대골에서 처
형 당한 이정식, 양재현 등 두 순교자도 포함되어 있어 부산교구의 관심도 각별하다.
목숨을 바쳐 신앙을 이어간 이름 없는 순교자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출처 ~ 강종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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