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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대전(大戰)쉼 터/잠깐 쉬며.. 2009. 6. 24. 22:37
지난 2001년 4월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했다. 정찰기는 하이난다오섬에 불시착했고
전투기 1대는 바다에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양국의 첫 군사적 충돌은 해커전쟁을 야기시켰다.
중국의 해커들은 미국의 서버 1만 개에 대해 총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애국자인 홍커
(紅客)라고 자처했다. 영화의 소재로나 접했던 해커라는 존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상징적 사건
이었다. 이보다 한 해 전 중국 해커들은 대만 정부의 웹사이트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걸고 대
만은 중국의 영토라고 선포했다. 격분한 대만 해커들이 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음은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걸프전이 시작되기 전 미국은 이라크로 수출되는 메모리칩에 바이러스를 심어 두었
다가 전쟁 때 통신과 방공망을 마비 시켰다는 설도 있다. 이렇듯 해킹은 민간이나 군 할 것 없이 현
대전의 필수적 개념이 됐다.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그것은 해킹대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그
래서 나온다.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해킹전쟁은 이미 일상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일본 자위대는 잦
은 해커들의 공격을 피하려 지난 2007년 4월 컴퓨터 제품을 전면 교체해야 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
미국의 펜타콘, 이듬해 6월 백악관 서버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중국을 용의자로 지목
했다. 우리나라는 아예 ‘해커들의 놀이터’라고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해외로부터 받는 해킹공
격 건수가 하루에 1억 5000만 건에 이른다는 정보보고도 있었다. 기무사는 군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9만 5000건에 이르며 이 중 11%가 악성인 해킹시도였다고 그저께 발표했다. 대부분은
중국발이었으며 특히 북한군 사이버 전담부대의 해킹시도도 포착됐다니 충격적이다. 중고교 때부터
영재들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북한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공격 1순위라고 하니 실력이 만만
찮다. 사이버전 피해가 심각해지자 정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체제 구축에 들어간다고 한다. 때 늦
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국제신문 도청도설 박희봉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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