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령도
    일탈/가보고 싶은 곳 2008. 10. 20. 08:47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인 백령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북녘

    땅 황해도 장산곶에서 1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국토의 끝 섬'이다. 때문에 관광지라기보다는 해군 전략

    요충지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군사시설 밖으로 드러난 백령도의 자연미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파도와 자갈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콩돌해안 등

    자연의 보고를 간직한 백령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백령도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통통배로 12시간이나 달려가야 하는 먼 섬이었다.

    게다가 '주의보' '특보'가 내려지기라도 하면 배가 끊겨 며칠씩 발이 묶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교통편이

    많이 좋아져 배로 4시간 30분 정도면 백령도에 닿을 수 있다. 물론 안개나 풍랑 등 날씨에 따라 운항이 취소

     

    되기도 하고, 심지어 가던 배를 돌리는 경우까지 있다. '맘대로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섬'이라는 옛말이 아직

    까지 유효한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여행지로서는 다소 부적합한 조건 때문에 백령도는 여전히 때 묻지 않은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국내 몇 되는 생태여행지 중 한 곳으로, 노랑무늬 백로 등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쇠가마우지와 점박이 물범을 볼 수 있어 유명하다. 몸 전체가 검은 바닷새 쇠가마

    우지는 주로 선대암·형제바위 등이 늘어선 두무진 해안 기암절벽에 서식하는데, 절벽에 떼로 매달려 있는 모

    이 인상적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점박이 물범은 물범바위와 두무진 해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물범바위

     

    가 있는 해안은 출입금지구역이라 심청각의 망원경을 통해서만 물범을 볼 수 있고, 두무진 해안에서는 유람선

    관광 도중 간혹 물범을 만나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서울 여의도의 다섯 배가 조금 넘는 백령도에서는 인

    공의 화려함을 찾아볼 수 없다. 섬 가운데는 북포리라는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을 끼고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고,

     

    해안가로는 심청각·해수욕장·포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심청각은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이가 공양

    삼백 석을 받고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백령도 인근이라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옹진군에서 세운 문화관으로,

    인당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날씨가 맑으면 이곳에 비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녘 땅인 장산곶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백령도 여행은 대부분 배가 닿는 용기포 선착장에서 시작해 사곶해변과 심청각, 두무진,

    콩돌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차를 타고 섬 곳곳을 다 돌아보려면 7~8시간은 족히 걸린다. 먼저 용기포 선착장

    바로 곁으로 펼쳐진 3km 길이의 사곶해변(천연기념물 제391호)부터 찾아보자. 모래보다 입자가 고운 규사토

     

    가 쌓여 포장도로만큼 단단하게 바닥이 다져진 이곳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비행장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물론 비행기가 뜨고 내려도 바퀴자국 하나 파이지 않는다고. 썰물 때 자동차를 타고 사곶

    해변 위를 질주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해변가에서 즐기는 조개잡이도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호미로 바닥을 긁기만 하면 백령도 주민들이 '비단조개'라고 부르는 개량조개가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후 3시경에는 무조건 두무진항으로 발길을 돌리자. 두무진 해상유람선이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인데 대개

    오후 3시와 4시, 두 차례 운항한다. 두무진(頭武津)은 바다에 늘어선 기암괴석의 모습이 마치 '투구를 쓴 장군

    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조선 광해군 때 이곳으로 귀향 온 이대기가 '백령도지'

     

    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만큼 그 절경이 뛰어나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길이는

    약 4km이고, 선대암을 비롯한 형제바위·촛대바위·코끼리바위 등 높이가 50m 정도 되는 기암괴석이 푸른 바닷

    물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두무진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은 파도에

     

    씻긴 오색의 콩자갈(크기가 콩만 한 자갈)이 몇 km의 해안을 뒤덮고 있다. 해변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파도가 밀려오고 쓸려나갈 때 콩돌에서 나는 '차르륵 차르륵' 하는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백색·적갈

    색·청회색 등 형형색색의 콩돌을 맨발로 밟으면 지압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백령도에서 전망대 역할

     

    하는 기상대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중화동교회, 수백 개의 까나리액젓통이 줄서 있는 젓갈공장도

    둘러볼 만하다. 특히 두무진항 인근에 있는 기상대가 추천할 만한데, 높은 산기슭에 위치해 있어 기상대에서

    보는 사항포 일대 해안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심청각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7백원, 어린이 5백원

     

    며 망원경 사용료는 5백원. 두무진 해상 유람에 걸리는 시간은 40여 분이며, 유람선 이용료는 어른 8천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 문의 심청각 032-899-3087, 두무진 해상유람선 017-248-1129.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의

    '프린세스호'와 진도운수(032-888-9600)의 '마린브릿지호', 청해진해운(032-889-7800)의 '데모크라시

    호'가 각각 하루에 한 차례씩 출항한다. 시간은 오전 7시10분(마린브릿지호), 8시(데모크라시호), 오후

     

    1시(프린세스호)로 정해져 있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유람선의 출발시간은 오전 8시(프린세

    스호), 낮 12시10분(마린브릿지호), 오후 1시(데모크라시호). 결항이 잦기 때문에 운행 여부를 미리 확인

    하고 비수기에도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뱃삯은 편도 4만9천5백원. 차량은 배에 실을 수 없고 현지

    에서 렌트해야 된다. 1박2일 코스 여행이라면 아침 배로 출발해 다음 날 오후 배로 돌아오는 게 좋다.

                                                                                                               출처 ~ 여성동아


    '일탈 > 가보고 싶은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천과 수주팔봉  (0) 2008.10.21
    천천히 먹는 추억의 음식  (0) 2008.10.21
    민둥산(정선)  (0) 2008.10.18
    천관산(전남)  (0) 2008.10.18
    화왕산(창녕)  (0) 2008.10.1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