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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먹는 추억의 음식일탈/가보고 싶은 곳 2008. 10. 21. 08:34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 시대지만 우리네 식탁만은 예외다. 천천히 먹자는 슬로푸드가
우리의 식단과 라이프스타일 속에 찾아오면서 현대인의 식탁에 건강한 바람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04년에 이미 10곳의 슬로푸드 마을을 지정해 '바른 먹을거리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슬로푸드 마을에서는 잣, 도토리, 우렁이, 콩 등 테마를 정해 우리의 토속 음식을
내놓고, 사람들은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이는 패스트푸
드와 외국 농산물에 밀려 우리의 먹을거리가 사라지는 것을 막고 도시와 농촌 간의 유대 관계를 높여
주기 위함이다. 또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알찬 가을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단, 예약과 문의는 필수다.
용문산 자락에 둥지를 튼 양평군 용문면 연수1리 '보릿고개마을'은 굶주리고 가난했던 1960년대 보릿고개를테마로 한 슬로푸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가난했던 시절에 허기를 달래주던 꽁보리밥과 호박밥, 쑥개떡이나
보리개떡 등 추억의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당시에는 눈물을 삼키며 꾸역꾸역 삼키던 음식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기름기 없는 담백한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보릿고개 마을의 보릿고개
체험관에서는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말린 쑥을 찹쌀가루와 반죽해 쫄깃한 쑥개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체험관 앞에서는 불을 피워 커다란 가마솥에 묵을 쑤어 먹을 수도 있다.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1리 151-2 TEL 031-775-1307
고소한 잣 냄새로 가득한 대한민국 잣의 중심지로 가평 영양잣마을은 잣국수, 잣보쌈, 잣수제비, 잣죽 등잣을이용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는 사시사철 풍부하지만 잣을 채취하는 체험은 8월에서
11월까지로 제한 되니, 잣따기 체험을 하고 싶다면 서두를 것. 또 축령산의 우거진 잣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할
수 있고, 아침고요수목원과도 가까워 당일 또는 1박 2일 여행지로도 좋다.
☞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 1리 89-1
고려시대 때 다섯 명의 대감들이 살았다고 해서 '오감'이 붙은 오감도토리마을은 여주군 강천면 가야리에있다. 청정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오감도토리마을의 대표 슬로푸드는 도토리묵, 도토리국수, 도토리전,
도토리떡 등 도토리를 이용한 음식이다. 가을에 모아둔 도토리를 가루로 보관해 두어서 1년 내내 도토리 음식
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방문객들은 부녀회원들과 함께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보고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주변에 있는 신륵사, 목아박물관, 세종대왕릉 등은 함께 둘러보면 좋을 관광명소다.
☞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가야1리
마이 프라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