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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귀 고기의 효능
    쉼 터/잼있는 이야기 2008. 8. 5. 08:57
     

    산골! 아주 아늑하고 조용한 산골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하루는 시골 한의원에 찾아왔다.

    의사가 보니 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게


    큰 병이라도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러나 진맥을 해보고 진찰을 해 봐도

    별다른 병이 있는 건 아니라서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주머니 머뭇거리며 쉽게 말을 못 하고 있다.

    의사 느끼는 것이 있어 괜찮으니 편안하게


    말씀해보시라고 안심을 시켜서 들은 애기인 즉,

    남편이 부부관계를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요구해서

    견디기 힘들다고 약을 써서 남편 좀 고쳐 달라 한다.


    한숨을 쉬고 있는 아주머니가 애처러워서..

    그렇게 힘듭니까..? 하고 물으니 시도 때도 없이

    하도 자주 요구를 해서 아무 일도 못 하겠다고 울상이다.


    그러니 제발 안 그렇도록 고쳐 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다.

    의사 고민이 크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그렇다고 약이 없어 못 고친다고 하면,


    의원과 자기 명예도 있고 또 소문이라도 나면,

    병원에 손님 떨어 질 것도 걱정이고...

    머리를 짜내고 내서 묘안을 찾아내었다.


    고민 끝에 옛날 어른들이 하던 말이 생각나서이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왜 그리 잘 까먹나..?’

    우리가 뭔가 잘 잊으면 흔히 듣는 말이다.


    그래서 좋은 처방이 있어 금방 고쳐 줄 것이니,

    걱정 말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안심을 시켰다.

    까마귀 고기를 먹이면 생각이 나도 까먹고 못 하겠지..



    의사는 까마귀 고기를 잘게 썰어서 주며 잘 다려먹이세요,

    이것만 다 먹으면 깨끗이 나아서 성가시게 안 할테니...

    아주머니도 이제 편해 질 것이니 걱정 마시고요!


    아주머니는 이젠 살았다 싶어 기분이 좋아 나를 듯

    한 달음에 집으로 와서 정성을 들여 약(?)을 다렸다.

    그런데 약을 먹고 난 남편 전에 보다 더 심해졌다.


    이제는 방금하고도 까먹고 또 하자 하고 금방 하고

    돌아서면 또 까먹고 또 하자 하고 이래서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 하고 계속 시달리기만 하였다.


    역시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잘 까먹는가 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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