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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는 ´미확인 블루칩´ 김문수는 ´오래된 저평가주´
    쉼 터/잠깐 쉬며.. 2011. 10. 3. 07:28

    나성린-최홍재 대담집 ´대한민국을 부탁해´ 부록 ´잠룡열전´ 눈길

    정몽준 ´노무현과의 단일화가 발목´ 오세훈 차차기엔 ´유망주´

     

    [데일리안 변윤재 기자]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유력 주자들인 ‘잠룡’들의 경쟁령은

    어디에 있을까. 여야의 대표적인 잠룡 10인의 대선 경쟁력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과 최홍재 시대정신 이사는 공동 집필한 '우파재집권 전략-대한민국을 부탁해'다.

     

    <진보집권플랜>의 보수우파 버전인 이 책의 부록으로 따로 묶은 ‘2012 잠룡열전’에서 두 사람은

    잠룡들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미확인 또는 검증 안 된 블루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스토리, 비전, 힘(조직)’(최홍재) ‘국가비전,

     

    국정운영경험, 경제마인드, 약자에 대한 보호본능, 국가안보에 대한 사명감’(나성린) 등을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꼽은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대권에 가장 가깝다는 데에 동의했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는 신뢰와 원칙의 정치를 중시하는 이미지가 큰 장점으로 부각됐지만 그가 지닌 국가비전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잘 모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부채, 즉 유신에 대한 30, 40대의 불편한 감정 등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이를 끌어안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연장선상에서 측근들이 폐쇄적인 면이 강하고 일부는 이미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행동

    한다는 비판도 듣는다는 점을 지적, 스토리와 조직이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연유한 것이 많은 만큼,

    외연확대를 위해 국회의원은 물론, 전문가들, 사상가들, 시민운동가들과의 폭넓은 대화와 교감을 가지고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이상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로 재벌 출신이라는 게 약점이 되고 있다고 봤다. “아직까지 한국

    에서는 돈과 명예, 권력을 모두 갖는 것에 반감이 많은데다 “인간적 매력이 밖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와

    결별 과정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즉흥적으로 한다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직접

    대선주자가 되기는 힘들어 보이고 대선 후보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여권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세계적 지명도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후보가 있다는 자체가 한나라당에 큰 기여를 한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능력에 비해 지지도가 낮은 ‘저평가주’로 분류됐다. “한나라당의 우파적 기본 가치를 지지하면서 낮은 자세의

     

    서민적 이미지로 일반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스스로 획득한

    자산에 비해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여성 지지도가 낮고 대구·경북지역 지지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겐 차차기 대선에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젊은 사람이나 여성의 지지도가 높아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스토리나 조직 측면에서 보완이

    더 필요하다”며 “당장 ‘우량주’처럼 활동하기보다는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철새 전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6.3세대로 한일협정 반대운동부터 시작해

    박정희 독재시설 민주화운동을 하고 감옥에 가서 고초를 겪은 사람이기 때문에 스토리는 충분하다”면서도

    “인간적 매력과 카리스마가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하고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꾼 것은 큰 담점”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호남당이나 운동권이라는 색채를 완화하며 중산층까지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인 만큼, “중도 측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것, 무상복지에서 중심을 잡아가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는지에 따라” 손 대표가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타봤다.

     

    최근 대권후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개인적 매력과

    친노(친노무현)그룹 열망이 맞물려 급부상했지만 지도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사리사욕이 없어

    보이는 깨끗한 이미지와 다른 운동권 출신들보다 합리적이고 점잖게 보이는 것이 전부다. 자신의 비전은

     

    없고, 친구인 노무현의 비전을 이야기하는데, 비전 제시가 매우 모호한 상태“라는 점에 우려했다. 특히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 시절 1년 만에 청와대에서 물러난 일을 들어 “화합을 중시하고 권력 의지가 없으므로,

    조절자, 통합자의 역할에 충실한 편이 좋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불행보다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한다”고 평가를 내렸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치 인생 내내

    합리적 진보였는데, 최근 갑자기 완전히 좌클릭”한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손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해 좌클릭했지만 정치공학을 위해 자신의 소신을 버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정 최고위원이 지역구를 동작에서 전주로 바꾸어 호남권으로 돌아간 것은 표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잘못된 판단”이라는 냉혹한 평가가 이어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해서는 “진보진영 내에서 상당히 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인물이고 일관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인물”

     

    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포용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는 것은 많지만 덕이

    부족해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에는 힘든 스타일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세력 중에서도 유 대표의 스타일에 반감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않아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설명. 또 “유 대표에 대한 지지의 상당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이 컸는데 이것이 문재인 이사장에게

    이동하고 있다”며 영원한 유망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중적 친화력이

    큰 장점이나 정치적 자산과 비전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어떤 국가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단지 경상도 쪽 표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며 대중친화적 이미지, 선거에 능력이 있다는 것 말고는

    장점이 없다. 당선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서 유명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곽인사로 유일하게 거론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재야의 잠룡’ ‘21세기 우국지사’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나올” 정도로

    강직한 면이 있는데다 세계화, 선진화 등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탁월한 점, 박재완 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현 교육과학부 장관, 연세대 윤건영 교수 등을 발굴하는 등 인재를 발굴, 양성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등에서 사카모토 료마와 비견됐다. 하지만 학계나 시민단체의 지지도는 높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이 약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권력

     

    의지로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상가가 되려는지 정치지도자가 되려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현실정치라는 링 위에 올라와야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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