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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냄새, 혀를 조심하세요
    건 강/건강 정보 2011. 1. 30. 16:32

     

     

    최근 주부 이모씨(32)는 어느 때부턴가 자신과 말을 하면 표정이 어두워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자신이 느낄 정도로 입 냄새가 심해지고서야 그 원인을 알았다. 입 냄새를 없애보고자

    평소보다 칫솔질을 더 열심히 했지만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치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는 혀를 제대로

     

    닦지 않아서였다. 평소 칫솔질을 할 때 치아와 잇몸은 깨끗이 닦았으나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주요 부분인

    혀를 닦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혀 속의 세균은 구취를 일으킬 뿐 아니라 치주 질환 등

    다른 질병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 치대 병원 김태일 교수팀이 조사한 495명의 내원

     

    환자 중 칫솔질시 칫솔모를 이용하여 혀를 닦는 사람의 비율은 53%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의 혀 세정 정도를

    확인한 결과 19%만이 제대로 혀를 닦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혀를 닦는 일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제대로 닦고 있지는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혀는 표면에 많은 주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세균은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나 잇몸에서 나오는 백혈구, 혈액의 대사산물 및 음식물

    찌꺼기 등과 엉겨붙어 설태(tongue coating)라는 하얀 막을 혀의 표면에 생성한다. 혀를 올바른 방법으로 닦지

    않으면 잇몸 질환 원인균과 충치 원인균 및 기타 구강 질환 원인균이 입 속에 상주하게 되므로 다양한 구강 질환

     

    및 치과 질환이 발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손을 닦지 않고 생활한다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것과 마찬

    가지로 혀를 닦지 않으면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혀에 붙은 세균 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서 약 10만~1

    00만개 정도이며 약 500여종에 이른다. 연쇄상구균의 일종인 스트렙토코쿠스 살리바리우스 이외에 풍치 유발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 및 충치 유발 원인균인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 등 구강 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균을 다수 함유하고 있다. 혀를 닦지 않을 경우 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의 99%가 병원성 균으로 채워지며,

    혀를 닦을 경우 병원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29%까지 현저하게 줄어든다. '치주병학저널'에 버펄로대학 연구팀은

     

    폐경이 지난 여성에게 잇몸 질환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크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혀

    속에서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4종류의 세균(P gingivalis, T forsythensis, P intermedia, C rectus)

    에 감염된 여성들이 병균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구강 내 중증 뼈 소실을 앓을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으로 설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한 세균의 대사 산물이 입 안에 만성적인 자극을 주고, 구강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상대방과 대화 중에 입 냄새를 느끼면,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이 구겨지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는 자기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알게 되어 고민하게 된다. 입 냄새는 치명적인 질환도 아니고 통증이 유발되지도 않지만 당

    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중증의 질환만큼이나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 냄새는 단백질이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부패되어 발생되는 휘발성 황 화합물(VSC)에 의해 주로 발생되며 음식물 찌꺼기, 침, 떨어져 나온 구강점막

     

    상피세포 등이 세균의 영양분 역할을 한다. 즉 입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입 냄새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없으며, 입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내 세균이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곳은 주로 혀와 잇몸 부위이다. 치주 질환 환자들이 잇몸 치료를 받은 후에도 계속적인 입

     

    냄새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것은 혀를 제대로 닦지 않았기 때문이다. 혀에 축적된 설태가 많이 존재할 수록

    입 냄새의 주성분인 휘발성 황 화합물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 칫솔질만으로는 구강 내 유황

    혼합물의 25%만을 없앨 수 있지만 혀 닦기를 하면 75%까지 없앨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대국민 구강건강

     

    관리 캠페인 OQ(Oral-car Quotient·구강건강관리지수)의 일환으로 혀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올바르게

    혀 닦는 법을 제안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치아와 잇몸뿐 아니라 구강 내 세균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혀까지 제대로 닦아야 OQ 향상에 도움이 되고 치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며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칫솔모로 혀를

     

    닦고 있으나 무리하게 힘을 줘서 닦을 경우 미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

    한다"고 말했다. 
                                                                                                               ~ 이찬휘 헬스경향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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