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라도 고기는 먹어야

혈압이 높으면 금방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생선도 먹으면 안 된다.

야채와 해초만 먹어야 한다고 떠들어 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런

엄중한 식사제한을 하는 것은 안정을 필요로 하는 중증인 고혈압의

 

경우뿐이다. 확실히 옛날에는 단백질을 먹으면 혈압이 오르지나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단백질은 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체내로

흡수된다. 그 과정에서 아미논이라는 혈압을 올리는 물질로 바뀐다고

 

했었다. 또 한 가지 고기의 해(害)에 대해서는 고기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 천연식품으로부터의 나트륨은 문제가 될 만큼 많지는

않다. 이와같이 고기를 먹으면 혈압이 올라간다고 하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 질이 좋은 단백질은 중년을 지난 다음에 꼭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동물성 단백질은 약 40g 이다. 꽁치라면 두 마리,

쇠고기나 돼지고기라면 200g, 계란이라면 7개, 우유라면 7홉쯤이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먹고 있는 식사는 이 절반이나 1/3정도이다. 이것을 약간

줄일 정도로 제한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에스키모처럼 고기나 지방을

주식으로 하는 지방에서도 별로 고혈압은 많지 않다. 이것에 반해서 고기나

 

지방을 적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 고혈압이 많은 것이다. 이점으로도

알 수 있듯이 지방도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을 직접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체는 나쁜 영향이 없다하더라도 지방의 과잉 섭취에 의한 비만

 

혹은 동맥경화라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방 섭취량은

 아프리카 원주민과 같을 정도로 적다. 평소에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는

사람은 별도로 하고 특히 농촌에서의 지방은 현재 이하로 줄일 필요가 있는

경우는 오히려 적다고 할 수 있다.

                                                                                   가족건강 지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