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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동차 문화~ 크로아티아쉼 터/자동차정보 2009. 9. 17. 19:18
발칸반도 끝자락, 아드리아해와 맞닿은 크로아티아는 화창한 날씨와 풍광 때문에 유럽인들에게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이 가파른 바다를 끼고 있어 유럽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철도보다는 자동차 교통이 발달
했다. 유고 내전에 휘말렸던 과거를 이겨낸 지중해풍의 마을과 거리는 깔끔하고 아름답게 단장돼 있다.
자동차 여행 마니아들의 종착점 크로아티아는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인 땅이다. 일단 지리적인 여건이
그렇다. 열차로 크로아티아를 넘어서려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무려 12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 열차조차 크로아티아의
제2 도시인 스플리트까지만 운행될 뿐이다. 대부분의 도시는 자동차를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한데 2차선 도로의 풍광은
시선을 현혹시킬 정도로 빼어난 곳이 많다. 그 풍광 때문에 유럽 각지의 자동차 여행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자동차 여행객
들은 헝가리 국경을 넘거나 이탈리아에서 오는 페리에 차를 싣고 크로아티아로 들어오게 된다. 크로아티아행 차를 렌트할
때는 해당 차량의 입국이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유럽에는 특정 영토에 들어갈 수 있는 차량에 제한이
있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드리아해 최고의 드라이브 도로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어지는 E65 도로는 유럽에서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의 자동차
여행자들에게도 이 도로는 뛰어난 풍광으로 명성이 높다.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는 짙푸른 아드리아해와 지중해풍의 마을을
끼고 약 230km 정도 이어진다. 독특한 것은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근 보스니아 땅을 100m가량 가로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 중 짐 가방 깊숙이 여권을 넣어 두었다면 곤혹을 치를 수도 있다. 유고 내전 이후 크로아티아의 국경은 군데군데 허리가
잘린 채 재구성됐다. 한 나라 안을 달리면서 다른 복장의 국경 수비대를 잠시나마 만나는 것은 색다른 추억이다.
고성이 새겨진 속도 표시판 크로아티아 도로의 초입에서는 독특한 속도제한 표시판을 발견하게 된다. 구역별로, 도로별로
속도제한은 차별화 돼 있는데 시내주행 50km, 국도 90km, 자동차전용 110km, 고속도로 130km로 한국의 속도제한과는
약간 다르다. 시내주행 표시판에는 현대식 건물이 아닌 오래된 성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들 도시들의 구시가지가 옛 성터
에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속도제한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도로의 표시판은 24시간 전조등을 켜고 달리라
‘0~24’ 표시도 함께 갖추고 있다. 해안 길을 따라 늘어선 외딴 도로에도 속도제한이 있고 교통경찰도 자리를 지키곤 한다.
기분파 스피드족이라면 애꿎게 속도 위반 스티커를 발부 받을 수도 있다. 시외버스의 차장 할아버지 스플리트는 크로아티
아의 허리에 위치한 교통의 중심지이다. 모든 열차의 종착점이며 이탈리아에서 온 대형 유람선이 정박하기도 한다.
스플리트에서는 인근 관광지로 가는 대형버스들이 이곳에서 매시간 출발하며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장거리 버스도
스플리트를 경유한다.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대형버스들은 출발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다르며 같은 지역으로 향하더라도
버스회사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대형버스에는 차장이 동승한다. 재미있는 것은 차장이 여성이 아니라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라는 사실이다. 조그마한 티켓 기계를 들고 좌석을 오가며 즉석에서 표를 끊어주기도 하는데, 중간에 누가 타고
내리는지를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승객이 자발적으로 먼저 얘기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도로, 바다, 세계유산이 어우러진 곳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4시간 30분이면 낯선 휴양지들을 두루 거쳐 두브로브니크에 도착
한다. 두브로브니크는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자들이 ‘10일간의 은둔처’로 여겼던, 바다를 낀 성곽도시다. 두브로브니크의 차량들은 아드리아해 최고의 관광지답게 흰색이
거나 파스텔톤이다. 맑은 공기 때문인지 차들도 번쩍번쩍 하다. 세계문화유산인 구시가지 안에는 자동차들이 다니지는 않지만,
구시가지 외곽으로는 주차시설이나 도로 노선이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다. 별도의 교통수단이 없기에 이곳에서는 자동차 교통이
주를 이룬다. 규모가 작은 집들도 아담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버스 노선은 오밀조밀하고 편리하게 갖춰져 있다.
기아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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