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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칼슘 영양제 '재첩'건강식/먹거리 건강 2008. 10. 17. 13:16
“재첩에 들어 있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타우린이 담즙 분
비를 활발히 해서 해독작용을 돕는다. 재첩국
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룬다고 하겠다.”몇해 전 섬진강 어름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이른 새벽 강가에 자욱
하게 피어오르던 안개며 발길 닿는 곳마다 흐
드러지게 꽃향기를 뿜어내던 산수유며 벚꽃이
아직도 생생하다. 거기에 더해 섬진강의 뽀얀 안개를 닮은 재첩국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혀끝을 맴돈다. 재첩은 이맘때부터 5~6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향도 뛰어나고
살도 통통하게 오르기 때문인데, 이때가 지나고 나면 산란기여서 잘 먹지 않는다.
재첩 하면 흔히들 섬진강과 하동을 떠올리지만, 사실 30여년 전만 해도 재첩이 가장
유명한 곳은 부산이었다. 부산이 고향인 한 친구는 재첩국 얘기만 나오면 신바람이
난다. 아침나절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외치는 소리가 골목에 울려퍼지면 집집이
양은 냄비를 들고 나와 줄을 섰다고 한다. 또 속풀이 해장국으로 재첩국만한 음식이
없던 터라 냄비 크기에 따라 지난밤 음주가무의 정도를 가늠해보기도 했단다. 그러던
것이 환경오염으로 낙동강 하구가 더러워지면서 하동에 그 명성을 넘겨주게 됐다.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곳에 서식하는 재첩은 물이 조금만 오염되어도 살지 못
하는 까닭이다.크기가 2~4㎝밖에 안 되는 재첩은 조개류 중에서도 아주 작은 편이
지만 성장속도가 빠르며 최대 7년까지 산다. 영양가는 10배 정도 크기인 바지락에
견주어도 3배가 훨씬 넘는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재첩을 ‘조개류의 보약’으로 여
겼는데, 간이 좋지 않은 환자를 둔 집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재첩을 오래 먹이기도 했
다.재첩의 효능은 허준선생도 인정한 바 있다. ‘동의보감’에는 “재첩은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특히 간 기
능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며 황달을 치유한다. 위장을 편안히 하고 소변을 맑게 하여
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몸의 열을 내리고 기를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기
록되어 있다. 이는 영양학적으로 증명되었는데, 재첩에 들어 있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히 해서 해독작
용을 돕는다. 또한 비타민B12가 간기능을 높여준다. 칼슘과 인의 구성비가 약 1대
1로 되어 있어 칼슘 흡수율이 높은 까닭에 악성빈혈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
묘한 음식궁합을 이룬다고 하겠다. 재첩은 회나 덮밥, 부침으로 만들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재첩회는 배를 채썰어 넣고 부추와 봄동, 양파, 달래와 함께 초고추
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재첩 회덮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재첩회무
침을 올리거나, 아니면 부추와 실파 등으로 갖은 양념장을 만들어 참기름에 비벼
먹는다. 밀가루반죽에 부추와 재첩을 버무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따끈하게
지져내면 재첩전이 된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은 재첩 요리로 나른한 봄에 입맛을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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