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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황기의 환상궁합건강식/먹거리 건강 2008. 10. 15. 22:46
돼지고기는 원래 성질이 차고 맛이 달아서 뜨거운 열기에 몸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허한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효자 식품이다.우리나라에선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선호하지만 영양면에서 따져보면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같은 양의 지방을 놓고 비교했을 때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소고기에 견주어 2~6배나 많다.
또 전신권태감이나 피로감을 예방하는 비타민 B1은 소고기보다 10배나 더 들어 있다.
게다가 인, 칼륨은 물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성장기 어린이, 허약자들의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만 되면 땀을 줄줄 흘리면서 쉬 피로감을 느낀다면 돼지고기
조림에다 한약재인 황기를 넣어보자. 허한 기를 보충하고 쇠약해진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피부 기능을 강화시켜 땀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한다.돼지고기가 수은이나 납,
공해물질을 해독하고 폐병이나 기관지 계통 질환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옛날 인쇄소에서 납판을 다루던 사람들은 일주일에 꼭 한번은 돼지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돼지고기의 지방이 체내에서 녹는 융점이 사람 체온보다 낮기 때문인데, 지방이
녹으면서 몸에 쌓인 중금속과 결합하여 땀이나 배설물로 배출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돼지고기는 수분이 많아 불을 끄는 성질이 있다. 그리고 상체의 열을 하체로 내려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음기를 윤택하게 해주어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천금방’에는
돼지고기가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고 마르는 것을 보강하는데, 특히 머리고기는 허약한 기력을
보강하고 놀라는 것과 더웠다 추웠다 하는 증상을 치료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했다. ‘본경봉원’이란 책에서는 위장의 기운을 충족시키며 근육을 촉촉하게 하고,
몸이 마른 경우에는 살을 찌게 하며, 간의 음기를 돋워준다고 말했다. 영양학적으로도 메티오닌
성분이 간장 보호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돼지고기를 먹을 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체질적으로 속이 냉하고 손발이 찬 사람은 돼지고기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치게 먹어도 설사를 하거나 체할 수 있다.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삼겹살 구이를 좋아하는데, 삼겹살은 지방이 밀집되어 있는 부위여서 과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요즘처럼 각종 패스트푸드와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에서는 자칫
체중 증가와 성인병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조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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