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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디저트를 맛보다.쉼 터/잠깐 쉬며.. 2008. 9. 12. 23:20
길고 긴 인생길은 어찌보면 풀코스 요리의 식탁과도 같다.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는 시간은 마치 유년과 학창시절에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시절과도 같다. 슬슬 배가 채워지고, 기대하지 못했던 요리들이 식탁 그득 들어차는
시기는 바로 우리 인생의 전성기인 청장년 시기와도 비슷하다. 인생에서 가장 활달
하게 이것저것을 경험하고 일할 때다. 이때는 특별 주문한 음료수와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대화, 방안 가득한 음식 냄새로 정신 없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모든 절정기를 다 보내고,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을 더 넉넉하게, 더 여유롭게
음미하는 디저트는 바로 인생의 노년기와 닮았다.
◈ 남은 디저트 최선으로 골라라 허기져 있던 차에 열정적으로 먹어 치웠던 주요리로 이제 배는 꽤 불러있다.
이제 당신은 조금 더 천천히 다음 메뉴를 선택해도 된다. 이 한 끼 멋들어진 식사의
마지막 선택, 당신은 조금 더 신중하게 메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노년 생활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는 운동을 그치지 말아야 하는
것과, 자신의 몸과 주변을 청결하게 정돈하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그치지 않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여기에 자신의 일을 여전히 지속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특히 평생 쌓아 올린 연륜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자원봉사는 그 가장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각종 NGO에서 제공하는 자원
봉사 프로그램의 도우미로, 가까운 구청 등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모임이나 강좌에
강사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또래의 노인들을 만나 말벗도 삼고, 자신보다 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혹은 그동안 갈고 닦은 인생의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 천천히 맛보는 인생의 참 맛 만고불변의 진리는 단순하다. 알고 보면 인간은 섬세하지만 단순하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복잡한 개념이 아닌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단순하고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노년의 장점이다. 조금 천천히 걷는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안달복달할
필요도, 누구와 원수가 될 필요도 없다. 예전보다 길어지고 더 풍요로워진 노년의
시기를 위해 단순한 삶의 원칙들을 되찾아, 자기 자신의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라.
정상 페이스에서만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왜 ‘인생은 예순부터’라는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뷰분 사람들
게 있어 노년에 가장 많이 주어지는 것은 어쩌면 시간일 수도 있다. 이제껏 묵상하지못한 일상의 가치에 대해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이제껏 상황에 쫓겨 살아
왔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
여든살까지 학습 기능은 살아있다. 배워야 할 것을 계속 배우고, 더 나아져야 할 부분
에서 얼마든지 더 나아질 수 있다. 조금 더딜 수도 있으나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정도는
정도는 젊은이들만 못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 화해하라. 소원을 성취하지 못한
나 자신과, 그리고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던 모든 관계와 규칙과 화해하라. 남아
있는 것들에 소중한 의미를 더하면서 사랑의 유산만을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노년 삶의 가치있는 디자인, 모임과 배움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다 보면 시야도, 삶도 한정된다.
그러나 세상을 관망하며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노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다양한 모임을 즐기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
어린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모임도 있으며, 밝은 노후,
씨니어 연합, 실버자원봉사클럽 등 노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서 또래를 만나 폭 넓은 교제를 가지고,
자원봉사 등의 일도 겸하면 노년의 삶이 더욱 가치있게 디자인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인간의 학습 능력은 여든살 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시간이 없어서, 혹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배우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 너무 늦은 배움이란 없다.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마음 먹을 필요도 없다.
자신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기꺼이 배우며
배움 자체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출처 ~ 기아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