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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박물관
    쉼 터/잠깐 쉬며.. 2008. 9. 23. 22:04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1503~1506년 

    "…라 조콘다의 자세에 주목해주십시오. 그녀는 4분의3 각도로 가볍게

    몸을 틀고 앉아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러한 자세는 관람객을

    향해 폭넓게 열려 있는 개방적인 모습입니다. 15세기에 제작된 그림에서는

     

    림 속의 공간과 관람객이 그림을 감상하는 실제 공간 사이를 분리하는

    난간과 같은 소재를 그렸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초상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2월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대한

    항공의 한국어 서비스 개시 행사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스캔들과 연관되는

    바람에 머쓱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실상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 중 600점의 주요 작품에 대해 한국어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한국인 연 8만명방문 ↔ 일곱 번째 언어

    12일 이전까지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안내 서비스만

    제공했다. 그런데 이날부터 한국어가 추가됐다.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하는 연간 관람객 830만명 중

    한국인 비중은 1%, 즉 8만여명에 불과하다. 언어별 관람객 수로만 따지면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한국인보다 훨씬 많다. 방문객 수에 비례해 서비스되는 언어를 늘리는 것이 박물관측의 원칙이다.

    그럼에도 한국어가 일곱 번째 서비스 언어로 채택된 데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4월

    작품 설명 기기를 개인 휴대용 단말기(PDA)로 교체하는 사업에 후원해달라는 루브르박물관의

     

    요청을 받은 대한항공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새 기기에 포함시키자고 역으로 제안해 이를

    관철했다.

     

    [밀로의 비너스] 키클라드의 섬들, 기원전 130~100년경


     "…이 조각상은 1820년 밀로 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스의 한 농부가 자신의

    밭에서 정말 우연히 이 작품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금방 굉장히 유명해

    졌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의 양식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

     

    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든 이들은 이 작품이 누구를 표현한 것인지 알고 싶어했

    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입상이 옷을 반쯤 입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미와

    사랑의 로마 여신인 비너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실제 이 작품은 그리스 작품

     

    이므로 밀로의 아프로디테라 부르는것이 옳을 것입니다…."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유명 박물관은 찾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3월과 12월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개시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전부다.

     

    그러나 두 곳 모두 60여 점의 작품에 대해서만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루브르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서비스 범위는 600점으로

    훨씬 풍부하다.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함무라비 법전'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루브르의

     

    대표작에서부터 기원전 2700년경의 세파와 네자의 조각상, 화려하게 치장된 나폴레옹 3세의

    방까지 모두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성모의 죽음] 카라바조, 1601~1605년

    "…이 작품은 일찍부터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그림의 제작을 의뢰한 종교계
    가 이 작품으로 인해

    큰 충격에 휩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성모의 죽음을 표현할 때 통상적

    으로 사용되던 요소가 일절 배제되어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표현한 중세의 여타 회화 작품들과

     

    달리 성부도, 천사도, 성모의 영혼을 맞이하는 어떤 영적인 인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

    이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성모가 맨발에 평범하고 단순하기 그지없는 옷차림을 한 일반 사람

    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카라바조

     

    가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던 대상이 로마를 가로지르는 큰 강인 테베러 강에서 발견된 한 여인

    의 시체, 그것도 창녀의 시체였다고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자기 나라에서조차 미술관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PDA 기기 도입을 알리는 12일 행사에서 루브르박물관 홍보담당자

    아지 르롤 씨가 한 이 말은 오디오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물론 예술작품은 사전지식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그저 바라만 보

     

    에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나 작품의 예술적 가치, 작품에 얽힌 옛이야기

    등을 알고 본다면 그 황홀한 감동은 몇 배 더 커진다. 하지만 루브르가

    소장한 수많은 작품을 사전에 공부하고 관람하기는 녹록지 않다. 무거운

     

    화보를 옆구리끼고 다니기도 여간한 일이 아니다.그렇기에 오디오 기기를

    가볍게 들고 다니며 자국어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여건은 값지다. 루브르의 한국어 서비스

    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캔버스가 아닌 나무판 위에 유화로 그린 그림이며, '밀로의

     

    비너스'에서 '밀로'는 작가 이름이 아니라 이 작품이 발견된 에게해 키클라데스 제도에 속하는

    밀로스 섬을 의미한다는 것을 친절히 알려준다.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자크 루이 다비드, 1800년 

     "…여러분의 정면으로 레카미에 부인의 침대가 몇 가지 다른 가구들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이 가구들은 모두 몽블랑 거리에 있는 레카미에

    인의 저택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샤토브리

     

    앙의 친구였던 줄리에트 레카미에는 19세기 초반 가장 유행을 앞서가는

    파리 여성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침대는 제정 시기의 양식을 띠고 있

    습니다. 이런 형태의 침대 형식을 '보트'라고 불렀는데, 똑같이 생긴 두

     

    개의 머리판이 곡선 모양의 가로장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여러분의 왼쪽에 있는 전시관으로 가시

    면 레카미에 저택의 거실에서 가져온 또 다른 가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루브르의 새 PDA 기

    는 작품당 4~6분의 오디오 설명을 제공한다. 한국어 서비스 대상 작품은 600점이지만 오디오

     

    파일은 1000개다. 작품당 두세 개의 오디오 파일을 갖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모나

    리자'는 △라 조콘다는 누구인가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저작권 등 3개의 오디오 파일을

    갖고 있다.PDA 이용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작품 선택하기'는 해당 작품에 부여된 번호를 입력해

     

    설명을 듣는 것이다. '코스 선택하기'는 주요 코스별로 선정된 작품에 대한 해설을 순서대로 듣는

    방법이다. 즉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가이드의 안내대로 동선을 그리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다. 이는 전시면적 6만㎡에 이르는 루브르박물관을 좀더 효율적으로 둘러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현재 △이탈리아 예술품 관람코스 △고대 예술품 관람코스 △섬에서 피라미드까지 △프랑스 예술

    품 관람코스 등 4개 코스가 서비스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1시간30분(프랑스 예술품 관람코스만

    2시간30분)이다. 이는 이동시간까지 포함시켜 계산한 것으로, 작품 위치도 PDA 화면에 표시된다.

     

    PDA 대여료는 6유로(약 8200원).

                                                                         출처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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