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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음산
    건 강/등산 사진 2008. 8. 5. 09:13
     

     

    달음산 정상에 선 나의 손자 '이레'

    달음산이 마음에 들어 이번에는 나의 손자를 데리고 같이 올랐다

     

    철마쪽에서 바라 본 달음산

     

    구신들 나 합쳐 4명이 산엘 올랐다. 바다가 보이는 달음산이다. 정상이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주위의 산들보다 특이하다. 좌천초등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달음교를 건너 굴다리를 지나 나오면 정면에

    보이는 산, 보기엔 높아 보이지만, 해발 587.5m다. 저곳이 몇 년 전에 오른 산이고 오늘 오를 산. 아담한

     

    게 맘에 쏙 든다. 산 어귀 옥정사를 옆으로 비껴 올라가는 길에 작은 개울도 있고 옛날에 농사에 필요해서

    물 가두어 두었던 묵은 못은 앞쪽으로 뚝만 우뚝하고 이제는 물 없어 마른 바닥에 풀과 나무만 무성하다.

    못 옆으로 두기의 무덤이 있고 주변은 너른 평지로 잔디가 깔려있다. “배낭 무거운데 여기서 한 병 까고

     

    가는 게 어떻겠나?” 하는 구신 A, 전에 같으면 좋다하고 앉았을 구신들이 오늘은 철이 들었는지 그냥 올라

    가는 게 신기하기만하다. 안 하던 짓들을... 조금 올라가니 피톤치드가 제일 많이 나온다는 튼튼한 편백나무

    들이  오솔길 옆으로 쭉 곧게 서있다. 좋은 공기가 몸속을 깨끗이 청소를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맑고 상쾌

     

    해진다. 아직 별 가파르지도 않는데 몸에 땀이 솔솔 밴다. 좋은 땀이다. 한참 올라가니 방화도로를 내어

    신작로 같은 능선이 나온다. 등산객이 많이 다닌 가운데는 산길이 나있고 옆은 풀밭이다. 어찌 참았나 했더니

    한쪽에 앉을 준비를 하고 있는 구신들... "왜?" 하는 나보고, "몰라서 묻나?" 되레 나만 이상한 놈이 됐다.

     

    올라가다 힘들어 주저앉지 말고, 술은 정상에 가서 마시도록하자 해도, 마이동풍이다. 다수결이니 할 수

    없다, 마시고 앉아 좀 얘기하다가, 오르기 시작했다. 방화도 능선을 벗어나서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서 내려오는 능선으로 연결되는 좀 된 비알이 있다. 여기가 정상 빼고는 산 맛이 나는 곳이다. 예상한

     

    데로 구신들 헐떡거린다. 내 뭐랬나? 힘들 것이라 했지, 가파른 비알을 오르면 나타나는 큰 바위 덩어리

    밑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고, 바위 덩어리엔 전에 없던 철 계단을 만들어 놨다. 산길에 계단은 별론데,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구신들 큰 숨을 쉬며 하나씩 드러눕는다. 정상은 산꼭대기 전부가 하나의 큰 바위덩어리로

     

    날씨 탓에 탁 트인 바다가...

     

    이루어져있다. 앞엔 드넓은 동해바다와 하늘의 선이 둥글게 맞붙은 수평선이, 뒤로는 왼쪽이 철마, 오른쪽이

    정관 공단 그 넘어 신도시가 조성중이고, 그 멀리에는 금정산이 보이고, 정면에 나지막한 백운산, 망월산도

    있다. 높이를 적어 놓은 표지 석 옆에 자리하고 둘러앉아 땀을 식혔다. 하나씩 끄집어내는 소주병, 술 못 먹는

     

    친구에게 차 키를 맡기고 주안상을 펼쳤다. 올라올 때 죽을상이던 구신들 한잔 들이키며, 캬~ 이 맛에 산단다.

    이 구신들한테는 과정은 그냥 대수롭잖다. 앉아있는 동안 주위에 널려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그걸

    보며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하던 중에 사람 등급이 등장한다. 산에 와서 자기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고, 버려져

     

    있는 남의 쓰레기도 주워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 모든 사람들한테 칭찬받을 수 있는 사람은

    상등 급이고...! 산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지적을 받고나서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중등 급이고...! 산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지적을 받고도 잘못을 모르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하등 급이다...! 그래 지극히 맞는 말이다. 자기 합리화내지 정당화를 주장하고 픈

    이기적 심리를 자제하지 못하고 ‘견강부회‘ 하는 건 소인배겠지.... 내려오며 차 키를 받은 친구 우리 이야기

    때 경치 구경한 듯, "아까 누가 사람 등급을 매겼는데?" 한다, "누군 누구야, 산이지...!" 이제까지는 산하면

    정상에서 내려다 본 경치

     

    높은 산만 산 인줄알고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찾아 다녔었다. 낮은 산도 올라오니 이렇게 좋은데 말이다.

    앞으로는 나이들도 들고 하니 높은 산만 고집하지 말고 산책 겸 오를 수 있는 이런 좋은 산들을 찾아서 가까이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은 우리를 편한하게 해 주는 포근한 엄마 마음 같다는 생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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