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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으로 살아나는 내 몸
    건 강/건강 정보 2011. 8. 14. 11:45

    ♣ 채식 어떻게 시작하나

    고기를 단번에 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담배를 끊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단계적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1908년 설립된 국제채식연맹(IVU)이

    제시하는 ‘채식주의자(vegetarian)'의 정의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소, 돼지 등 육지의

     

    동물은 물론 물고기도 먹지 않는 사람들, 우유나 계란은 개인적인 이유로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그 속엔 여러 분류가 있다. 먼저 ’생선채식

    (Pesco)', 육고기는 먹지 않지만 우유, 계란, 물고기는 먹는 경우다. 그 다음으로 ‘계란채식인

     

    (Lscto-Ovo)'은 육고기와 물고기는 먹지 않지만 우유, 계란은 먹는 경우다. ’우유채식인(Lacto)'은

    육고기, 물고기, 계란은 먹지 않지만 우유, 유제품은 먹는 경우이며, 끝으로 ‘완전채식인(Vegan)’,

    육고기와 물고기는 물론 우유, 계란 등 일체의 동물성을 배제하는 경우다. 일순간 완전채식인이

     

    되기가 힘들다면 앞에서 든 단계를 밟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채식인들 사이에는 ‘네 발 달린

    거 먼저 끊고, 다음에 날개 달린 거 끊고, 그 다음에 헤엄치는 거 끊고..., 그러면 어느덧 완전채식

    인이 돼 있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가 통한다.

     

    ♣ 영양 불균형 혹은 영양 부족?

    미국인 전문의로 대만에서 활동하던 밀러 박사라는 이가 생쥐로 실험을 했단다. 생쥐는 육식과

    채식을 다 하는 동물이다. 한 마리의 생쥐에겐 채식만을, 다른 한 마리에겐 육식만을 줬는데,

    성장, 발육은 비슷했으나 채식 생쥐의 수명이 훨씬 길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했다고 한다.

     

    채식한다고 해서 몸이 약해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채식만으로도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다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이다. 가장 우려되는 단백질도 콩이나

    두부, 견과류, 잡곡 등에 충분히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단백질이 가장 필요한 성장기 때

     

    먹는 모유의 칼로리당 단백질 함량은 7%인데, 현미는 8% 함유돼 있어, 현미 단백질만으로도

    성장기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 몸에도 좋지만 맛도 좋아야

    문제는 맛이다. 채식을 한다고 해서 생쌀,

    생풀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채식 요리는

    어려운 게 아니다. 일반 요리에서 동물성을

     

    제외하면 된다. 식단은 콩류, 채소류, 나물류,

    구근류, 버섯류, 해조류, 견과류 등을 골고루

    이용해야 영양 편중을 예방할 수 있다. 고기

     

    맛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콩고기, 콩햄 등

    고기대용식품을 만들어 먹도록 한다. 콩고기를 비롯해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과 그 조리법, 식단

    구성 등에 대한 정보는 ‘한국채식연햡’ 홈페이지엥 상세히 실려 있다. 두부쿠키, 떡탕수, 현미브라

     

    우니빵, 미역감자죽, 밀크티아이스크림, 호두베이글, 고구마타르... 그렇게 생소한 요리들고 많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래 굳어진 식단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럴 경우 주말 점심 등을간단한 채식으로 만들거나 직장인의 경우 스스로 채식 도시락을 만들어

     

    다니는 등 점진적으로 채식에 입맛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영선 ‘배지닥터’ 부산지역 대표는

     ‘채식 브런치 같은 경우 큰 노력 없이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단호박토마토수프, 오색중중떡볶이,

    채식주스 등으로 차려내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도저도 어렵다면 채식 전문음식점을 찾아 외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 잠깐 이런 점은...

    식물성 재료라 해서 다 몸에 좋은 건 아니다. 채식하는 사람들은 ‘오백 식품’은 피하라고 한다. 五白,

    즉 흰 쌀밥,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소금, 흰 화학조미료다. 이들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이니 현미나 통밀,

    천일염 등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나물이나 찌개류만 먹는 것보다 신선한 채소와 발효식품의 비율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다. ‘배지닥터’에 따르면 박테리아에 의해 동물의 장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는 ‘비타민

     B12’(모든 세포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완전한 채식을 할 경우 보족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유기농의 신선한 채소와 해초류, 되장,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에 풍부하다고 한다. 채소와 현미 등 채식을

     

    통해 칼슘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지만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는 햇빛을 쬐어야 인체에서

    합성된다. 적당한 야외활동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또 채식으로 체헝이 지나치게 마르는 것이 걱정

    된다면 젼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 부산일보 임광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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