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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의견, 아이 자신감에 상처 주진 마세요쉼 터/잠깐 쉬며.. 2011. 8. 11. 21:44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 행동을 억누르거나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이 반복
되면 일생 동안 발달하는 뇌의 ‘자기조절 능력’이 성장을 멈춘다. 여기에 ‘너는 누구를
닮아서 이 모양이니’ ‘네 형은 그러지 않았는데’처럼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비교하면
기름을 붓는 격이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에게 자녀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을 위해 부모가
지켜야 할 말과 행동에 대해 들었다.
♣ 강요보다는 권유 하기
나이에 따라 반항의 성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막 말을 배운 두 살 아이는 엄마가 씻자고
하면 ‘싫어’라고 말하면서도 욕조 안으로 들어간다. 자율성이 늘어나는 일곱 살에는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경희대병원 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어린 나이에는 실제 싫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한숨 참고 달래면 아이는 심하게 반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춘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춘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홀로 서기를
하고 싶은 시기다. 이때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부모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끼리 외식이 있을 때 아이가 참여를 거부하면
부모는 화가 난다. ‘호강에 겨웠구나’ 라고 말하기 쉽다. 이럴 땐 ‘혼자 있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런데 같이 가주면 좋을 텐데’ 정도로 권유하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 교수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항적ㆍ도전적 행동은 정상이므로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애착 관계 만들기
아기는 태어나면서 6~24개월 사이에
엄마와의 사이에 '애착'이 생긴다.
이때 건강하고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과도 좋은 애착 관계를 확대한다.
하지만 시야에서 아이가 벗어났을 때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노는지 부모가
무관심하면 감정의 연결고리는 끊어진다.
캐나다 연구팀이 생후 6개월 아이 30명을
대상으로 놀아주다가 2분간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피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2배 이상 증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생물학보고서 2010년』). 이 연구는 아이가
엄마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보여준다.
안정된 애착 관계가 만들어지면 반항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 안동현 교수는 “안정된
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반항 행동이 나타난다고 해도 곧 타협을 하면서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라면 아이는 엄마를 피하거나 반항 행동을 보이기 쉽다.
♣ 피해야할 말 미리 연습하기
갑작스러운 문제 제기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결국 공격적인 감정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나중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 약속을 잡자’고 제안하는 게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자며 외식 이벤트를 곁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적인 잔소리도 피해야 한다.
반 교수는 “아이의 행동에 변화를 주려고 할 때 정말 중요한 일인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말하지 말고 한 번에 모아서 얘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머리 스타일이나 옷 취향, 휴대폰 사용은 개인적인 부분이므로 잔소리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 아이에게 설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부모의 말은 누가 들어도 논리성이 있고 옳다.
하지만 설교가 반복되면 아이의 대뇌는 순간 멈춰 선다. 내용에는 관심 없고 이야기가
끝나기만 기다린다. 이럴 땐 몇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해보고, 아이가 보이는
반응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여러 번 말하면 아이가 즉각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모의 착각이다. 반 교수는 “마지막 말을 아이가 하도록 기회를 줘야 반항심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중앙일보, 제공/웹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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