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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로 불리는 천사 '방사선'
    쉼 터/잠깐 쉬며.. 2011. 3. 23. 22:02

    후쿠시마 원전의 노출사고가 예측불허 상태다. 제 2의 체르노빌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거나, 해류를 타고 한반도로

    이동할 위험도 제기 되는 상황이다.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원주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 방사선 진단 치료기기 vs 방사선 피폭 땐 재앙

    방사선은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이 진공관 내 전자를 가속시켜 발생시킨 전자기파를

    X-선이라 부르면서 1895년 처음 소개됐다. 이후 X-선은 투과력과 사진작용이 뛰어난

    점이 입증되면서 질병의 진단영역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쯤은 받아보는

     

    건강검진의 흉부 X-선 촬영과 특정 질환이 의심될 때 실시하는 CT촬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선보인 암 진단 및 검사의 종결자로 불리는 PET검사도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

    하는 것이다. 방사선은 치료분야에서의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와 함께 3대 암 치료기술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을 정도다. 치료분야에 활용

    될 때는 진단용 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의 X-선을 사용한다. 하지만 기계공학과 컴퓨터

    공학의 발달에 힘입어 종양부위만 집중적으로 쏘아 수술에 필적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체 깊숙한 부위에 위치한 종양도 1mm 오차 범위 내에서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사선 치료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코발트, 이리듐, 세슘 등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종양치료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노발리스,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토마테라피 등이 고에너지의 X-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치료

    기기다. 해상도가 3~6mm 수준으로 실제 칼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확하다고 해서 방사선

    수술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과정에서도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정상인이 1 년에 쐬게 되는 자연적인 방사선 양은 평균 2.4mSv(밀리시버트)

    정도다. 반면 PET-CT를 찍을 때 5~25mSv의 방사선이 나오고 CT는 10mSv가 나온다. 이는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일년 피폭 허용치인 50mSv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의심되거나 위험 요인이 있을 때는 검사가 불가피하지만

    불필요한 검진을 너무 자주 받을 필요는 없다.

     

    ♣ 오염된 옷과 신발 즉시 제거, 비누 샤워 효과

    후쿠시마 원자로의 누출 사고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방사능 피폭이 이루어지면 인류

    에게는 대재앙이다. 방사선이나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것은 핵연료인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핵분열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부산물 때문이다. 핵분열 과정에서

     

    세슘, 아이오딘(요오드 131), 스트론튬, 셀레늄 등이 언자로 밖으로 노출되면서 주변 공기와

    토양 및 식수 등을 오염시키게 된다. 특히 대기 중에 누출된 핵진(핵종이 포함된 먼지)은

    바람을 타고 수십, 수백km까지 이동한다. 방사능물질의 반감기가 수 십 년이라는 것을 고려

     

    할 때 그 피해는 세대에 걸쳐 악몽으로 된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로에서 누출된 방사능

    피해가 독일을 넘어 영국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

    학과 허원주 교수는 “방사선 누출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외부 피폭을 제거하기 위해선 노출된 옷과 신발은 가능한 빨리 제거한다. 이렇게만 하더라도

    외부 방사능 물질의 90% 가량은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가해 때를 밀 듯 피부를

    씻어내는 비눗물 샤워가 도움이 된다. 방사성 물질은 무색, 무미, 무취임을 감안해 피폭

    영향권에 들어있는 경우라면 특수 제작된 마스크나 방호복을 착용해야한다.

     

    ♣ 여러 세대에 걸쳐 기형아 유전병 유발

    인체 내부로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거나 흡입한 경우는 포타슘 요오드(KI)를 복용한다. 이는

    우라늄 핵분열 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방사능 요오드가 갑상선에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체내에 흡입돼 90% 이상이 근육에 축적되는 세슘을 체외로 방출시키기 위해 ‘프루시안

     

    블루’라는 염색약을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방사선에 피폭됐을 때 1~2시간 이후부터 하루

    이틀 사이에는 급성기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 내에서 세포분열이 왕성한 조직인 피부, 모발,

    내장 점막 등이 먼저 손상을 입게 된다. 생식기능도 빨리 손상되기 때문에 불임에 이를 수도

     

    있고 태아에도 영향을 준다. 방사선 양과 세기에 따라 수포 피부 궤양 등의 피부증세와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세, 어지럼증 등의 신경계 증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피폭

    정도가 심해 수혈로 파괴된 혈액을 복구시켜야 할 때도 있다. 피폭량이 3천~5천mSv 정도일 때는

     

    1~2주 이내에 절반 이상이 사망하고 7천mSv 이상일 때는 100% 사망한다. 방사성 물질은 수개월,

    수년에 걸쳐 백내장, 불임 등이 유발되거나 백혈병 등 각종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방사선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기형아, 유전병 등의 불행이 세대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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