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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정한 곳으로 세상은 움직인다쉼 터/잠깐 쉬며.. 2011. 2. 17. 21:48
스위스의 정신과의사 베르트랑 피카르가 기구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할 때였다. 무조건 더 빨리 이동하고
싶었던 피카르는 한 단계 더 높은 공기층으로 올라가서 더 빠른 바람을 타려고 했다. 그때 함께 타고 있던
기상전문가가 이렇게 물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느리게 비행하시렵니까,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
가시렵니까? 어느 쪽으로 난 길로 가느냐 하는 문제는, 곧 원칙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마음이
정한 길을 따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유혹의 손짓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정한 길을
굳건히 갈 때, 세상이 그곳으로 딸려 오게 된다.
헤밍웨이는 위스키를 정말 좋아한다. 그에게 어느 위스키 회사에서 광고 제안을 해왔다. 얼굴 사진과
이름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4,000달러와 평생 동안 술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누가 보기에도 괜찮은
조건이었지만, 헤밍웨이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회사 측 담당자가 재촉했다.
“무얼 그리 망설이십니까? 기껏해야 이름과 얼굴만 빌려주면 그만인데.....”
그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즉시 대답했다.
“유감이군요. 전 그럴 수 없으니 그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광고 건은 무산되고 말았다. 나중에 그 이유를 비서가 묻자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얼굴과 이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그런 회사에 내 얼굴과 이름을 빌려주면 어떤 꼴이 되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이 맛없는 위스키를 마시며 나를 상상한다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일이네.”
헤밍웨이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소중히 여겼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원칙이
분명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광고회사는 헤밍웨이의 원칙, 즉 그의 마음이 가는 곳을 읽지 못해서 광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었다. 인디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이들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고 그것을
고마워할 줄 안다. 자연이 베푸는 것에 늘 감사하는 이들은 사슴을 잡을 때 이렇게 말한다. “작은 형제여,
너를 죽여야만 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네 고기가 필요하단다. 내 아이들이 배가 고파 먹을 것을 달라고 울고
있단다. 작은 형제여, 용서해다오. 너의 용기와 힘 그리고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마. 자, 이 나무 위에 너의
뿔을 달아줄게. 그리고 그것들을 붉은 리본으로 장식해주마. 내가 여기를 지날 때마다 너를 기억하며 너의
영혼에 경의를 표하마. 너를 죽여만 해서 미안하다. 작은 형제여, 나를 용서해다오.” 이들의 원칙은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거나 그저 재미로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죽이는 동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래서 이들은 대자연의 혜택을 충실히 누리며 살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 피라미드의 주춧돌 쌓는 작업이
한창일 때였다. 그때 한 젊은 십장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독하고, 일꾼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는 돌덩이가 한 치라도 어긋나면 제대로
놓일 때까지 작업을 다시 하도록 지시했다.
그때 다른 십장이 그를 보고 있다가 한 마디
충고했다. “주춧돌은 어차피 지하로 들어가지
않나. 아무도 못 보게 되어 있지.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좀 비뚤게 쌓는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 걸세.” 그러자 젊은 십장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알지 않나.”
올바른 원칙을 세우고 이를 계속 끌고나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원칙을 깨려는
장애물이나 유혹이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딱 한 번만 예외로 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칙을 따르는 것은 신뢰를 지키는 것과
같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신뢰이기 때문에 감출 수도 없다. 단 한 번만 약속을 어겨도 신뢰는 깨진다.
이처럼 원칙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킨 원칙은 곧 우리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준다. 또한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은 두려움을 이겨낸다. 그러지 않았다면 원칙을 지켜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번 원칙을 지키는 힘이 그 다음
번에도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는 것이다. 그게 쌓이면서 두려움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전쟁 중에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한 장교가 부대를 이끌고 여러 지역을 순회하고 있었다. 어느 텅 빈 마을에
도착한 장교는 부하들을 보내 가옥을 샅샅이 수색하도록 했다. 얼마 후 되돌아온 군인들은 승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을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 장교는 승려가 머물고 있는 절을 찾아가 검을 뽑아
들고 위협했다. “내가 누군지 가르쳐줄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당신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토막내버릴
수 있는 사람이야!” 노승을 그를 힐끗 보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장교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당신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토막내버릴 수 있는 사람이오.” 그의 말을 들은 장교는 자못 당황하며 절을 올리고는 그대로
물러가 버렸다. 조지 버나드 쇼는 말했다. “사람들은 항상 그들이 처한 환경을 탓한다. 나는 환경을 믿지
않는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으면 그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 환경을 만드는 힘이 바로 원칙을 지키는 힘이다.
글 : 조원기, 출처 ~ 행복한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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