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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 식품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가공을 거쳐 섬유질과 필수 자방산 등이
제거된 것으로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여기에 속한다. 액상과당은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에 많이
들어있고 두유, 요구르트, 주스에도 사용된다. 이런 정제 탄수화물이나 도정을 거친 곡류는 소화가
굉장히 빨리 된다는 데 함정이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소화흡수가 보통 15분 내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도정곡류도 섬유질과 영양분이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 깍여 나갔기 때문에
소화와 흡수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 탄수화물의 분해 시간이 짧으면 혈당이 급격히 증가한다.
혈당 수치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면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체는 췌장에서 대량의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혈당 수치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인체는 다시 허기를 느끼게 된다. 마치
주기적으로 음식물 섭취가 필요한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로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식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과식과 ‘탄수화물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제 탄수화물이나 도정 곡류로 만들어진 음식에는 빵, 케이크, 피자 등의 음식뿐 아니라 파스타,
국수, 라면, 자장면 같은 면류, 도넛, 비스킷, 쿠키, 시리얼, 떡볶이,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류가
있다. ’탄수화물 중독‘이 다른 중독보다 위험한 이유는 담배와 마약처럼 금지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주위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물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그 유혹을 벗어나기 더 힘들다.
’탄수화물 중독이나 음식물 중독‘이라는 말 자체가 아직 의학계에서는 논란거리다. 심각한 합병증
없이 정상체중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면 특정 음식이나 영양소에 중독 됐다고 하기 보다는 좋아
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중독이란 커피나 초콜릿의 카페인처럼 특성 성분에 대한
의존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음식 중독에 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탄수화물 중독‘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비만이나 성인병의 위험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는 만성피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지방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탄수
화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란, 육류, 생선, 두부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토마토, 당근 등
채소 중심으로 식단을 짜는 게 좋다. 도정을 거친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나 잡곡밥이 좋다. 단식이나
다이어트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인체가 당류에 대한 저장
능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다. 체내 지방을 혈당으로 바꾸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탄수화물에 대한 집착을 잊게 하고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탄수화물 중독 체크 리스트
*식사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허기를 느낀다
*식사 후 단맛이 도는 디저트를 즐긴다
*원두커피보다 설탕을 넣은 커피를 즐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당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간식을 먹으면 기분이 안정된다
*뭐라도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
*습관적으로 빵이나 과자를 찾는다
*아침을 거른 날보다 아침을 먹은 날 점심 전에 배가 더 고프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다
*식사 후 졸리고 나른한 경우가 잦다
*빵, 과자, 케이크 등을 먹기 시작하면 양을 조절하지 못하고 계속 먹는다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쉽게 들지 않는다
*배가 불러도 입에서 음식이 당겨 음식을 제한하지 못한다
*부모 중 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등 순환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다
*잡곡밥보다는 흰쌀밥을 좋아한다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며 주 3회 이상 밀가루 음식을 찾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하거나 음식만 봐도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평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고 생활 운동량도 많지 않다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다시 쉽게 살이 찐다
*부모형제나 친 인척 중에 비만인 사람이 많다
☞ 7개 이상 해당되면 ‘탄수화물 중독’의 위험이 높은 편, 14개 이상 해당되면 ‘탄수화물 중독’ 의심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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