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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경허선사쉼 터/잠깐 쉬며.. 2008. 11. 1. 21:13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 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 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그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가을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츨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경허선사 '경어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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