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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에 채소 곁들이면 음식궁합 딱이다.건강식/먹거리 건강 2008. 10. 23. 09:54
☞ 오징어 살에는 단백질이 20%, 말린 오징어는 60%나 들어 있으며 특히
우리가 주식으로 이용하는 쌀 등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오징어가 제철을 맞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인 오징어는 10월
부터 성어기로 접어든다. 5~6월에는 일명 ‘총알오징어’라 해서 크기가 10cm 전후
로 작은 햇물 오징어가 주를 이루지만 10~12월에는 몸통도 가장 크고 또 가장 많이
잡힌다. 오징어의 옛 이름은 ‘까마귀(烏)를 잡아먹는 도적(賊) 물고기(魚)’라는 뜻을
지닌 오적어. 오징어의 습성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라는 책에
나온다. “오징어는 그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는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다리로 감아 잡아가지고
물 속으로 들어가 먹어서 오적어라 이름 지었다”고 설명한다. 얼마나 힘이 세면 까
마귀를 다 잡아먹을까 싶기도 하지만, ‘동의보감’에서 오징어의 살이 기(氣)를 보해
준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싶다.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영양섭취에
치지 않고 그 음식물이 갖고 있는 기운을 함께 받아들이는 행위인 까닭이다. 사실 오징
어가 기운을 보해준다는 것은 이미 영양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오징어 살에는 단백
질이 20%(말린 오징어는 60%)나 들어 있으며, 특히 우리가 주식으로 이용하는 쌀 등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 불포화지방
이 풍부해서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며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타우린 성분은 콜레
스테롤을 담즙산으로 합성시켜 그 일부를 제거하며, 심장을 보호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발휘한다.예부터 오징어를 즐기는 우리와 달리
서양에선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사람들만 오징어를 먹는다. 그것도 정력과
간장 보호에 좋다는 갑오징어의 먹물을 약으로 먹는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동물실험
에서 오징어 먹물의 항암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에선 먹물이 첨가된 라면과
국수까지 나오고 있다. 한방에서 오징어를 이용할 때는 주로 갑오징어의 뼈인 오적골
(烏賊骨)을 쓰는데 지혈작용이 뛰어나 이것을 갈아서 붙이면 피가 멎고 상처가 빨리
아문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오적골은 하혈이나 자궁출혈을 멈추게 할 뿐만 아니라
귀가 먹었을 때 잘 들리게 하며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나올 때도 효과를 보인다. 또
가슴 통증을 완화시킬 때에도 좋으며 위산이 과다분비되거나 위궤양으로 고생할 경우
에도 약으로 쓴다.민간에서는 타박상이나 발목을 삐어 통증이 심할 때 마른오징어를
태워 이용했다. 우선 뚜껑 있는 질그릇에 마른오징어 한 마리를 넣고 까맣게 태운다.
그런 다음 가루를 내 밥알로 반죽한 후 여기에 식초를 넣어 잘 개서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통을 눌러봐서 살이 탱탱하고, 빛깔이 초콜릿색으로 짙은 것이
싱싱한 오징어인데 갓 잡으면 몸통이 초콜릿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되기
때문이다. 또 오징어는 산성식품이므로 되도록 알칼리성인 채소와 곁들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조성태(한의사·경희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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