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 우습게 보지말라

이달 들어 낮 기온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계절 독감도 유행하고 있어 겨울도 아닌데 발열, 오한, 기침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계절 독감인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B형은 A형에 비해 독성은 약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편이다. 증상이

심할 때는 리렌자나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겨울철 감기와는 달리 환절기 감기는 일교차가 클 경우 환자가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감기는 면역 기능이 떨어진 때를 틈타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염력 강한 계절 독감 유행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感冒)’라고 한다. 원기, 정기(저항력)가 떨어진 상태에서 외부의

사기(邪氣,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계절 독감의

예방접종은 이미 종료된 상태다. 따라서 B형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자주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성인에 비해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감기 증세가 중할 경우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휴식만 한 약이 없다. 일반적인 감기약은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 때문에 복용하는 것이다. 종합감기약은 간편하게 구입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증상 유무와 관계없는 성분까지 먹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고춧가루 탄

소주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소주의 알코올과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술이 깨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가 감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감기에 걸렸더라도 식욕이 왕성하다면 잘 먹는 게

좋다. 단 과식은 금물이다. 삼계탕의 경우 닭, 인삼, 대추가 들어있어 몸이 차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그러나 뜨거운 성질의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 열리

 

많거나 고혈압, 뇌졸중 등 뇌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고 소화, 흡수를 도와주는 두부나 무, 생강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수면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게 좋다. 1주일에 2~3회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일교차가 클 때는 가벼운 외투를 휴대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이자영기자 도움말 ~ 동아대병원 한성호 교수, 동의대한방병원 감철우 교수

 

♣ 감기에 좋은 차

＊생강차~가래를 삭히고 콧물을 줄이며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대추차, 칡차~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므로 몸살, 오한에 좋다.

＊쌍화차~대표적인 감기, 피로 회복제로 몸살감기, 과로로 인한 감기에 좋다.

＊도라지차~한의학에서는 ‘길경’이라고 하며 목감기나 가래를 삭히는데 좋다.

＊모과차~목감기에 좋다.

＊살구씨차~기침, 가래, 천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

＊오미자차~감기에 특효약이며 면역력을 높이고 특히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다.

＊박하차~콧물, 코막힘을 개선하고 두통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목이 쉬거나 기관지가 약한 경우에도 좋다.

＊유자차~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좋으며 목감기에 효과가 있다.

＊꿀차~꿀은 진통, 진정효과가 강해 오래된 기침이나 목감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