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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의 과학
    건 강/건강 정보 2009. 7. 12. 00:45

    40대 중반의 k씨는 얼마 전 직장인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을 뿐 아니라 '지방간' '혈관노화 1단계'와 같은

    건강 이상 징후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게 나타났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왔고 평소 튀김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밤늦게는 술도 마시지

    않았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까? 스포츠과학

    전문가의 도움 말과 최신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다이어트의 과학에 대해 알아보자.


    ♣잘못 된 다이어트 상식이 화근

    동의대 체육학과 곽이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마른 사람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른 사람 중에서

    도 심장혈관이 막힌 사람이 많다. 마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뚱뚱한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흰 쌀밥이나 흰 빵, 칼국수와 같이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만 많이 섭취했을 경우

    살이 찌는 것(복부비만)과 동시에 콜레스테롤, 특히 중성지방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탄수화물을 섭취했는데 왜 중성지방이 높아질까. 곽 교수의 설명이다. “식이 형태의

    탄수화물은 위를 지나 소장에서 포도당 형태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잉여

    포도당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뱃살’

     

    이 늘어나고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밥과 김치만 먹어도 당뇨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60%까지 낮추고, 단백질(20%)과 지

    방(20%)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두부와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게 바람직

     

    하다. 또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에겐 달리기나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운동 대신 근육 운

    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곽교수는 “주 3회 이상 숨이 찰 정도로 40분 정도 유산소 운

    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체지방이 근육으로 바뀌면서 중성지방도 낮아진다“고 말한다.

     
    ♣고(高) 탄수화물! 왜 문제일까

    식품영양학자나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高 탄수화물 식품이 몸에 해롭다는 점을 알고 있

    었다. 그러나 어떻게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했다.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어

    떤 문제를 야기 시킬까?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은 흰 빵이나 흰 살밥, 설탕처럼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동맥이 수 시간 동안 팽창하고 기능

    도 정지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 연구팀은 56명의 건강한 자원봉사자에게 혈당지

    수가 높은 음식을 준 다음 실시간으로 동맥내부를 살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동맥을 수 시간 동안이나 팽창시켰다. 또 동맥 내피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흐름에 장애가 나타났다는 것, 이 연구는 사이언스데일

    리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동맥의 탄력성은 심혈관 건강의 척도”라며 “동맥

     

    이 오랫동안 확장되어 있으면 탄력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심지어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네덜란드 연구팀은 혈당지

    수가 높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가

     

    능성이 1.5배 이상 높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운동 후 음식조절이 관건

    매일 혹은 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하더라도 운동 후 음식 섭취를 조절하지 않으면 ‘말

    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65명의 피실험자에게 일정 시간 실내용 자전거 운동을 하게 한 다음 지방이 연소되는

     

    정도를 살펴 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지방은 운동을 하는 동안에만 연소됐

    지만 운동이 끝난 다음에는 연소 정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신진

    대사가 촉진돼 운동 후에도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운동

     

    할 때만 지방이 연소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운동은 지방을 연소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 후 무엇이든지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임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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