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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주 아늑하고 조용한 산골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하루는 시골 한의원에 찾아왔다.
의사가 보니 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게
큰 병이라도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러나 진맥을 해보고 진찰을 해 봐도
별다른 병이 있는 건 아니라서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주머니 머뭇거리며 쉽게 말을 못 하고 있다.
의사 느끼는 것이 있어 괜찮으니 편안하게
말씀해보시라고 안심을 시켜서 들은 애기인 즉,
남편이 부부관계를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요구해서
견디기 힘들다고 약을 써서 남편 좀 고쳐 달라 한다.
한숨을 쉬고 있는 아주머니가 애처러워서..
그렇게 힘듭니까..? 하고 물으니 시도 때도 없이
하도 자주 요구를 해서 아무 일도 못 하겠다고 울상이다.
그러니 제발 안 그렇도록 고쳐 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다.
의사 고민이 크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그렇다고 약이 없어 못 고친다고 하면,
의원과 자기 명예도 있고 또 소문이라도 나면,
병원에 손님 떨어 질 것도 걱정이고...
머리를 짜내고 내서 묘안을 찾아내었다.
고민 끝에 옛날 어른들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왜 그리 잘 까먹나..?’
우리가 뭔가 잘 잊으면 흔히 듣는 말이다.
그래서 좋은 처방이 있어 금방 고쳐 줄 것이니,
걱정 말라며 자신 있게 말하며 안심을 시켰다.
까마귀 고기를 먹이면 생각이 나도 까먹고 못 하겠지..
의사는 까마귀 고기를 잘게 썰어서 주며 잘 다려먹이세요,
이것만 다 먹으면 깨끗이 나아서 성가시게 안 할테니...
아주머니도 이제 편해 질 것이니 걱정 마시고요!
아주머니는 이젠 살았다 싶어 기분이 좋아 나를 듯
한 달음에 집으로 와서 정성을 들여 약(?)을 다렸다.
그런데 약을 먹고 난 남편 전에 보다 더 심해졌다.
이제는 방금하고도 까먹고 또 요구하고 끝나고,
돌아서면 또 까먹고 또 요구하고 이레서 그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 하고 계속 시달리기만 하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