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한시(중국)

過香積寺

산들바람5866 2013. 2. 16. 17:43

 

♣ 過香積寺(과향적사)

    향적사에 들러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향적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더니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구름 덮인 봉우리 들어가길 몇 리 길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고목 사이론 오솔길조차 없는데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깊은 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

 

泉聲咽危石(천성인위기)   샘물 소리 가파른 바위틈에 목메어 울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햇살은 푸른 솔숲에 비춰 차갑다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저녁 어스름 호젓한 연못 굽이에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   편안히 좌선하여 독룡(번뇌)을 제압한다.

 

이 시는 왕유가 향적사를 유람할 때 지은 것이다.

    왕유 자신이 불현 듯 솟아오르는 번뇌를 좌선으로

    녹이고 새로운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다.